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콜럼버스 Sep 07. 2019

위워크 기업가치, 거품 걷어내고 보기

IPO 앞두고 최고 300억 달러 예상


최근 세계 최대의 공유오피스 회사인 위워크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부진한 실적과 기업공개(IPO) 실패 가능성, 자금난, 한계에 부딪힌 사업 확장….



이 때문에 위워크 최고경영자(CEO) 아담 노이만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찾아가 추가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전펀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입장에서는 IPO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위워크는 좋은 성적을 거두긴커녕 돈을 더 달라는 입장입니다. 

              


위워크 CEO 아담 노이만. 출처=포브스


                               

일단 소프트뱅크가 공모 시장에서 앵커투자자로서 30억~40억 달러 정도를 사들이는 방법이 거론됩니다.



그러나 이는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현재 시세의 2배 가까운 470억 달러로 평가했을 때 내린 액수입니다. 



이 때문에 위워크가 IPO를 2020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2비전펀드 조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손 회장이 위워크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연내 상장으로 직행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달 중에 상장을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 둘째주부터 설명회에 들어간다고 하니 실제 청약은 10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단 월가에서는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200억~300억 달러(약 24조~36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가 악화됐고, 아람코 등 공룡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거래소는 결정되진 않았는데, 나스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스타트업 중에 당초 예상가치보다 실제 기업 가치를 적게 받은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에 예상가치보다 적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 스냅, 드롭박스, 리프트, 우버 등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거래 가격도 공모가에 미치지 못합니다.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판단이 더 냉정해진 셈입니다.


과잉투자와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등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는 이상 위워크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위워크의 기본적 사업모델은 부동산 임대업입니다.



단기 사무실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사무실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전통적이고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일부 플랫폼 대기업과 이 플랫폼에서 스타트업들이 활동하는 방식의 산업 생태계가 자리 잡았습니다.

             


출처=픽사베이




기존에 칙칙한 사무실 임대에서 멋들어진 인테리어와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 공간으로 멋지게 포장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에 대형 빌딩을 사들여 전면 리모델링 했습니다.


마케팅과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일단 위워크는 지난 3년 동안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올 상반기에만 6억9000만 달러(약 8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대개 영업이익보다는 매출을 따집니다. 기업의 수익성은 둘째고, 높은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매출이 충분히 늘어나면 당장은 적자가 나도 괜찮습니다. 사업을 충분히 키우고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그때부터 수익성 관리를 시작하면 됩니다.


                    





그런데 위워크는 매출 규모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워크의 지난해 연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의 88억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150억 달러 넘는 매출을 올려 연간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상장을 앞둔 성장 기업은 높은 주가매출액비율(PPS)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간 꾸준히 사업장을 늘리며 관리해온 결과입니다. 


            


위워크 실적



                               

다만 내년부터 위워크의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이제 수익성 관리에 나서겠죠.



위워크의 향후 수익률을 5%로 산정해 보죠. 300억 달러의 연 매출과 15억 달러의 순이익이 나올 것입니다.



월가의 예상대로 위워크의 시장가치가 200억~300억 달러에 달한다면, PER로는 20배 가까운 평가를 받게 됩니다.


성장 IT 기업은 50배, 100배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높은 성장성 때문이죠.


         


출처=플리커



                         

그러나 부동산 임대 기업의 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하로 잡습니다.



위워크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고 오프라인에 기반을 뒀기 때문에 여타 부동산 임대 사업자들과 비슷한 잣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위워크는 임대료가 높은 편이라 추가 임대료 인상에 임차인들의 반발이 클 것입니다. 당장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합리적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세밀하고 전문적 분석으로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위워크의 투자 가치를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IT 플랫폼 기업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 단계에서 적지 않은 거품이 끼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https://www.wework.com/ko-KR


작가의 이전글 [좌담회]공대형 4인방이 말하는 스마팩토리의 중요성-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