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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Apr 16. 2019

부모·친구라도 '동업계약서' 작성해야 하는 이유

"믿었던 사람에게 속아줄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벌일 것인가"


◎동업은 왜 하는가


초기 비즈니스는 2인 이상이 힘을 합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본뿐만 아니라, 일손, 아이디어 등등 홀로 하기에는 사업이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죠. 이 때문에 대개 부모나 형제, 친구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는 게 일반적입니다.


(절대 아이디어와 뜻만 같다고 잘 모르는 사람과 덥석 손을 잡고 비즈니스를 펼치지 마십시오. 기술이나 아이디어, 나아가 회사를 송두리째 뺏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 형제, 친구를 100%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세상에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계산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사업 성과나 자금 사정 등 상황이 믿었던 누군가를 사기꾼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믿었던 사람에게 속아줄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벌일 것인가"









◎동업계약서는 왜 써야 할까


결과적으로 동업은 인간적 신뢰관계와 실리 사이에서 갈등을 초래하고 맙니다. 인간적 신뢰 관계를 깨지 않으면서 비즈니스 트러블을 깔끔하게 정리하려면 서류상으로 둘의 관계를 명확히 못 박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업계약서' 말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혼율은 약 45%인데, 비즈니스 동업의 파기율은 85%에 달합니다. 그만큼 동업은 어렵단 얘기죠.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저조한 투자나 재산 가치의 분배, 프로젝트 실패 등에 따라 매우 큰 부담을 지게 됩니다. 한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보다 많은 일을 하고 누군가 돈을 더 많이 가져가거나, 능력의 차이가 있는 등 균열이 갈 요소는 다분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한때 행복했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는 인간관계를 파멸로 빠트릴 수 있습니다. 서로의 소송과 인간관계, 신뢰를 지키기 위한 규약이 필요합니다.


파트너십이란 두 명 이상의 개인이 영리 목적 비즈니스의 공동 소유자로서 종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개인은 사람, 법인, 회사, 다른 파트너십 또는 기타 단체 등 광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업계약서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어떤 일이 생기거나 상호 간에 분쟁이 있는 경우, 파트너십에 변화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룰이자 상호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동업계약서를 써두면 모든 상황의 처리를 계약서의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고, 계약이란 커다란 명분이 있기 때문에 인간적 신뢰 관계를 깨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동업계약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동업계약의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1. 이익 및 손실의 소유 및 분배 비율

2. 각 파트너의 관리 권한 및 의무에 대한 설명

3. 동업의 기간

4. 동업을 종료하는 방법

5. 동업자가 동업 상대자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




여기에 내용을 조금 더 구체화시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담거나, 고려해야 합니다.


-동업의 이름

-동업 상대가 몇 개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지

-동업 상대자의 겸업 가능 여부

-동업의 목적과 파트너십에 참여한 사람들의 개별 활동, 서비스, 또는 재화 판매 및 서비스의 추가

-업무 중복 및 침해에 대한 규정

-각 파트너의 지적재산권 분할

-새로운 파트너의 참여 승인 의사결정 방법

-초기 자본금 규모와 불입 기한, 출자의 대상 및 방식, 출자일

-추가 자본금 불입 때의 규정

-비즈니스 및 이익 포기의 권리

-사업에 기여한 기술 및 근무시간과 관련한 권한 및 의무

-표결 등 의사결정 방법

-재무제표 등 회계 장부의 보관 방법과 기간

-외부 출자, 내지는 채무에 대한 의사 결정 및 책임 범위

-비용 승인에 대한 권한

-회의 장소에 대한 규정

-회의록 관리 및 보관 규정

-휴가, 병가 등 파트너의 휴무 시간

-사업 활동과 관련한 이해상충 문제

-비즈니스로 발생한 재산에 대한 파트너들 간에 보유 및 분배 비율

-은퇴 또는 동업 철회에 따른 자본 및 이익의 이전 방법(매매 등)

-파트너의 사망 등 천재지변 발생에 따른 파트너십의 연속성

-동업에서 떠난 파트너가 동종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경쟁 조항

-파트너가 떠난 뒤 해당 사업의 내용을 발설하지 않으며, 현 회사의 고객이나 임·직원에 접촉하지 못하게 하는 비공개·비권유조항

-파트너의 불법 등 행위에 따른 퇴출과 관련한 규정

-중재 및 중재 분쟁에 관련한 규정

-준법의 의무, 파트너가 준법 의무를 어겨 발생한 소송 등 법적 분쟁과 관련해서는 법인과 파트너는 책임지지 않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여러 상황에 대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규정을 꼼꼼히 구축해 놓지 않는다면 비즈니스가 잘 되든 못 되든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업계약서 양식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동업계약서 양식







동업계약서를 쓰면 다 끝난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계약서에 법적인 효력을 입히기 위해 공증을 거쳐야 합니다. 계약서는 두 사람이 모두 함께 앉은자리에서 서명해야 하며, 2부를 작성해 각자 1부씩 보관합니다. 인감증명서도 각각 찍어야 합니다. 계약서에 각자의 인감증명서도 첨부합니다.




이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계약은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해당 사실의 사실이나 법률관계의 존재를 공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공증'을 받으십시오. 공증을 통해 계약서는 강력한 법적 효력을 갖게 됩니다.  동업계약서를 작성하는 처음부터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




동업 계약은 조항 하나하나 소중합니다.  


동업계약서를 내밀었을 때 화를 내거나 당황해하는 파트너와는 절대 사업을 하지 마십시오. 계약서를 쓰는 것을 선호하고 모든 것을 깔끔하게 계약 위주로 가자는 파트너를 찾으십시오. 꼼꼼한 동업 계약서야말로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끌고 가는 원동력입니다.






참고로 식당이나 커피숍 등 요식업의 경우 지분을 5 대 5로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익이나 책임 소재 등을 따지기 좋습니다. 그러나 기술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한쪽이 70% 이상의 지분을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대개의 스타트업은 1인 리더십에 기대야 하는 경우가 많고 향후 투자를 받기도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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