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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Dec 22. 2019

"교육 격차 없애는 글로벌 플랫폼 만들 것"

[인터뷰] ST유니타스 윤성혁 대표


입시 교육은 제도는 공평할지 몰라도 과정은 결코 공평하지 않습니다. 가계 소득에 따라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다릅니다.



인터넷 강의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런 교육의 불평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론 엘리트 교육은 더욱 음성화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인터넷 강의는 보편화됐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교육은 학생들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출처=한겨레신문



강사 공급 시장을 보면 스타강사들이 적지 않게 등장하며 일종의 진입 장벽이 생겼고, 각 인터넷 강의 회사들은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며 선생님 빼오기에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무명 강사들은 인터넷 강의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기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이에 최근 구독형 강의 오픈 플랫폼으로 'ST유니타스'란 스타트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교육업계의 넷플릭스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누구든 스타강사가 될 수 있고, 학생들은 원하는 선생님을 선택해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간 고액 자산가 자녀들에게만 공급되던 대치동 등의 명문 학원 강사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픈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http://www.stunitas.com/



ST유니타스는 이런 수요를 정확히 공략해 빠르게 성장, 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글로벌 수위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ST유니타스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영토가 넓고 시장이 큰 나라는 온라인 강좌가 더 잘 어울리죠.



ST유니타스는 2017년 미국 최대 입시 교육 업체 '프린스턴 리뷰(TPR·The Princeton Review)'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올해 미국 SAT 온라인 출판 1분기 점유율 29%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매출이 증가 추세임은 물론 적지 않은 수익도 내고 있습니다. 안정적 성장에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윤 대표를 만나 최근 업황과 비전, 계획 등을 물었습니다.



ST유니타스를 창업한 윤성혁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출신입니다. (30~40대 창업자 중 유독 컨설턴트 출신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교육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가치를 가진 분으로 뚝심과 강인함이 느껴졌습니다.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C%9C%A4%EC%84%B1%ED%98%81&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314330








Q. 창업 계기는.


A. 평소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첫 직장은 베인앤컴퍼니, 두 번째 직장은 온라인 교육 회사 이투스였다. 기술과 교육의 결합으로 글로벌 세계 빈부격차를 해소하자고 생각했다. 돈이 없어도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는 게 목표다.앞으로 일대일 교육은 인공지능(AI) 체제로, 일대 다수 교육은 가상현실(VR) 등을 통한 온라인 체제로 발전할 것이다.



Q. 주요 투자자는.


A. TBT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람 대표의 팬이다. 교육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고, 해외 진출에 TBT가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Q. TBT와 어떻게 협업하고 있나.


A. 이람 대표가 1~2주에 한번 회사로 찾아와 중요 경영 판단을 함께 하고 사업 개발을 고민한다. 현재 글로벌 온라인 모바일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베타서비스를 론칭했고 200만 다운로드를 넘기는 등 반응이 좋다.





Q.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이미 국내외에 많지 않나.


A. 인터넷 인프라로 무장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보급됐다.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가 온라인·모바일로 바뀌고 있다. 교육도 5~10년 뒤에는 바뀔 것이다. 일단 프리 패스라는 구독형 모델로 성공했다. 한 달에 2만원이면 50만원에 달하는 대치동 학원의 모든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온라인 교육 부문에서 압도적 1등이다. 미국의 가장 비싼 학원 수업료는 1시간에 1500달러나 된다. 이 때문에 인종 간, 소득 간 교육 격차가 크다. 프리패스 서비스로 미국 교육 시장을 혁명해 보고자 한다.



Q. 강사들로선 소득이 줄어들 텐데, 참여할 유인이 있나.


A. 강사들도 프리패스를 통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과거 뉴욕에서만 활동하던 강사가 이제는 전미에서 유명세를 탈 수 있다. 미국의 사교육 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크다. 일대일 과외 시장 규모도 크다. 영토가 넓어서 이동에 한계가 있다 보니 온라인 교육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교사가 대량 해고되는 등 공교육이 붕괴됐고 서비스 질도 떨어졌다.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Q. 한국 교육 기업들이 경쟁력 있나.


A.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높다. 그리고 미국 교육계 종사자들은 비즈니스화, 플랫폼화에 대한 생각을 갖지 않는다. 다만 최근 미국·중국 교육 기업들 중에 강력한 경쟁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업의 정체되는 구간을 빠르게 헤치고 쫓아오고 있다. 해일이 몰려오는 느낌이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3~5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본다.



Q. 데스밸리는 넘었나.


A. 2019년 45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데스밸리는 지난 것 같다. 기반을 닦은 상태에서 세계 시장으로 커지기 시작해 한창 재미있는 단계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Q. 앞으로 계획은.


A. 미국 TPR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진출한 20개 국가에서 내년 1위를 하고 싶다.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가려는 길의 1%도 못 갔다. 세계 시장 공략의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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