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정되고 마무리 지어진 일을
끊임없이 곱씹고 기록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오늘은 걸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요즘 내 걸음 속 잡념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퇴사’다. 나는 5월 23일 부 사직서를 낸 6년 간의 근무를 계속 곱씹는다. 출발부터 마무리까지. 이번에 한번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음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의 컨셉과 내 스타일을 제대로 알아놔야 적당한 목적지와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법이니까. 이 곳이 싫어 무작정 가장 빠른 표로 끊어 가는 여행, 이직은 싫다.
‘어떤 업무가 가장 잘 맞거나 그렇지 않았던가.’
‘서비스업에서 가장 힘든게 무엇이었나.’
‘그렇다면 계속 서비스업을 하고 싶은가.’
‘입사 전 후로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앞으로 직장/업무를 선택하는데 내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무엇인가.’
‘이 직장에서 배우고 얻은 것은 무엇인가.’
‘반면 잃은 것, 앞으로 회복할 것은 무엇인가.’
다행히 요즘 날씨가 좋다. 당분간은 계속 걸으며 답을 찾고 기록할 것이다. 텀블러와 메모장에 틈틈이 꾸준히 적어둔 내 6년간의 속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정리할 것이다. 그래서 보다 자신감있게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