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바톤터치 인터뷰_퍼포먼스 마케팅 AE 지이현]
BAT는 브랜드의 런칭부터 빠른 성장까지 브랜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기획, 실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브랜드 에이전시'입니다. BAT는 에이전시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탁월한 프로페셔널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존경할 만한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끊임없이 성장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개인보다 뛰어난 팀을 추구하는 '펠로우십'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BAT 크루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는 BAT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저는 플러스알파의 일을 해내는 게 재미있어요. 데이터를 보면 볼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고, 더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거든요. 제 삶의 중요도가 아직은 업무에서의 성취에 있나 봐요. 비록 주말에는 힘들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요. (웃음)
퍼포먼스 마케팅은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합니다. 유망 직군으로 소개받아 일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죠. 아마 성과를 중요시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만나볼 퍼포먼스 AE 이현님은 이런 업계 풍토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스스로를 ‘성과’에 가두기보단, 개선점을 찾아 ‘성장’하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고, TF를 진두지휘하며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죠. BAT BRAND GROWTH 본부의 든든한 기둥이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실험하는 이현님의 전략을 들어볼까요?
Editor Yongwon Seo
Photographer Inae Lee
바톤터치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한다는 건 업무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할 수 있을 만큼 회사에서 성장했다는 뜻이잖아요. BAT에 입사하고 무럭무럭 잘 자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재환님과는 센트비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는데요. 크리에이티브 팀과 일하며 광고 영상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그 광고를 직접 유튜브 캠페인으로 운영하면서 소소하게 인사이트를 전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함께 일할 날을 기다릴게요!
퍼포먼스 마케팅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브랜드가 운영하는 광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모든 업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매체 안에서 어떤 조건의 타깃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줄지 실험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광고주와 의견을 주고받고, 소재 기획과 제작을 위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합니다. 광고가 매체에 올라가면 제대로 노출되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세팅을 조정해요. 노출이 끝나면 개선 사항을 확인해 향후 액션을 정리하고 다음 실험을 준비합니다. 이런 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한정된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이 꼭 필요해요.
BAT에 입사하기 전에 보험사와 전자제품 커머스 회사의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를 경험했어요.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제품 론칭 캠페인이나 단기 프로모션 중심이라 장기적으로 성과를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BAT로 이직을 결심했고, 바라던 대로 브랜드 연간 대행을 맡아 성과를 높이기 위해 남부럽지 않게 일하고 있어요. (웃음)
성과 자체보다 ‘성과를 개선하는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성과가 잘 안 나왔을 때 질책만 하면 좋지 않은 성과를 숨기거나 포장할 점을 찾게 될 거예요. 발전은 없고 상황은 더욱 나빠지겠죠. BAT는 성과 개선을 위한 구조가 잘 갖춰져 있어요. 브랜드 담당 AE들은 데일리 스프린트를 통해 전날의 성과 변동과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확인합니다. 바로 행동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진행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은 일정과 R&R을 정리해 리소스를 확보해요. 그리고 다음 날 스프린트에서 어제 취한 행동과 그 영향을 논의하며 개선점을 찾아 나갑니다. 더 큰 단위의 행동이나 전략은 주간 스프린트를 통해 결정하고요. 함께 고민하며 개선점을 찾아 나가는 구조가 평소 지향하는 업무 방식과 잘 맞아서 만족스럽습니다.
하루 종일 고객사의 요청 건만 처리하다 끝나는 날도 있고, 반복적인 일을 기계처럼 해야 할 때도 있어요. 일회성 요청이 반복 업무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서 업무량이 점점 늘어나기도 하죠.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플러스알파의 업무를 해야 하니까 부담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시간의 비중이 업무 쪽으로 기울면 나를 위한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저는 플러스알파의 일을 해내는 게 재미있어요. 데이터를 보면 볼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고, 더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거든요. 제 삶의 중요도가 아직은 업무에서의 성취에 있나 봐요. 비록 주말에는 힘들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요. (웃음)
아까 짧게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숫자로 성과를 바로 알 수 있어서 좋거든요. 기획을 잘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답을 찾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쏟으려면 그만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벌어야 해요.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나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처리해 시간을 벌고, 제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이럴 땐 야근을 해도 괜찮더라고요. 내가 필요해서 고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남아 있는 거니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죠.
팀장은 본인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동료들을 잘 끌어주고, 때로는 끊어줄 수도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BAT에 없잖아요. 그런데 열심히 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오거든요. 이런 부분을 잘 파악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팀장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조금 어렵네요. (웃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합니다. 저는 과거에 하지 못한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요. 후회하는 마음이 들 때는 이렇게 생각해요.
“시간을 되돌린다면 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높은 확률로 아니에요. 과거의 나든, 현재의 나든 똑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후회할 바엔 ‘그런가 보다~’ 하고 지금 할 일에 집중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 퍼포먼스 마케팅을 시작할 때는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한 뮤지컬 배우의 인터뷰를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힘들 때마다 보고 있어요.
Q. 자신을 힘들게 하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버텨내는 자신만의 방법은?
A. 뭐 어쩌겠어요.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할 일 해야지. 다 만날 사람이었고, 있을 만한 일들이었어요.
이런 태도로 업무를 대하겠다고 다짐하면서 1~2년 일하다 보니, 정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놀랍게도 아무 데도 가지 않았어요. 대신 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책도 읽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푹 쉬었습니다. 『디스 이즈 브랜딩』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제안서를 쓰다 보면 고객사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야 하거든요. 그럼 매체만 알아서는 안 돼요. 브랜딩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이해해야 꼭 필요한 퍼포먼스 전략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행동경제학』도 좋아하는 부분만 몇 군데 골라서 다시 읽었는데 잊고 있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일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평소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해도 조금씩 쌓이고 있었던 게 느껴지더라고요. 광수님과 승호님, 대신 업무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리프레시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퍼포먼스 마케팅에서도 단순히 매체 운영을 넘어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손과 발이라고 했을 때, 각각의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생김새가 다르면 균형이 어긋나잖아요. 브랜딩과 일치하지 않는 퍼포먼스 마케팅은 단기 성과가 좋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무조건 상위 마케팅 전략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에요. 퍼포먼스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전체 전략에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일례로 제가 맡았던 ‘V 컬러링’ 프로젝트에서 퍼포먼스 성과로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 게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브랜딩이나 소비자 심리학, UI, UX가 어떤 건지 알아야 매체 성과를 인사이트로 디벨롭할 수 있잖아요.
사실 2023년의 목표는 ‘운동’입니다. (웃음) 뜬금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좋은 생각과 커뮤니케이션은 체력과 정신력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판단력도, 전달력도 흐려지는 것 같아요. 저를 위해 그리고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기초 체력을 키우고 싶어요.
BRAND EXPERIENCE 그룹의 디자이너 최지은님을 추천합니다. 지은님과는 세무법인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는데요. 초반에 메시지나 소재를 기획하며 어려운 점이 많았을 때 지은님과 같이 고민하며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뿐만 아니라 콘텐츠, 브랜딩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활약하신다고 들었는데, 다른 그룹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과 프로젝트별로 영감을 받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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