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erview | 서유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터뷰
BAT는 브랜드의 론칭부터 성장까지, 브랜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기획∙실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브랜드 에이전시’입니다. BAT는 에이전시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탁월한 프로페셔널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존경할 만한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추진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뛰어난 팀워크를 추구하는 ‘펠로우십’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BAT 크루들.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는 BAT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이번 BATerview의 주인공은 크리에이티브 본부 마케팅 그룹 미디어제작팀 서유현 파트장(CD)입니다. 유현 님은 미디어 제작 전반을 리딩하며, 프로젝트의 목적과 맥락을 정리하고 크리에이티브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어떤 메시지가 왜 이 방식으로 전달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팀과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한 번 BAT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경험을 가진 유현 님. 이번 인터뷰에서는 왜 BAT가 커리어 관점에서 다시 선택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일의 구조와 성장의 맥락 속에서 유현 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Interviewee 크리에이티브 본부 마케팅 그룹 미디어제작팀 서유현 파트장(CD)
Editor 류수현
Photographer 류수현
안녕하세요. BAT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서유현입니다.
아직 ‘디렉터’라는 소개가 완전히 익숙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만큼 더 넓은 시야로 크리에이티브를 설계하고 팀을 이끄는 역할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브랜드 매거진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소셜 콘텐츠, 버벌 브랜딩, 퍼포먼스 소재, 영상 광고까지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어 왔습니다. 일한 지 10년이 되던 해 BAT에서 CD 역할을 맡게 되었고, 현재는 마케팅그룹에서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제작 방향성을 설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카피라이팅 역시 직접 수행하며, ‘콘텐츠를 솔루션으로 설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직의 순간마다 저는 늘 ‘지금의 나에게 부족한 경험을 채울 수 있는 환경’을 찾았습니다. 돌아보면 결국, 통합적 크리에이티브를 할 수 있는 구조를 중요하게 봐왔던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통합적 크리에이티브의 구조에서 2가지의 부분을 고려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기준은 콘텐츠 형태의 확장 가능성이에요. 대학 시절 디자인씽킹 활동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해법을 설계하는 과정에 큰 재미를 느꼈어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싶었죠. 그때부터 저는 ‘결과물의 형태보다, 그 결과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온 듯 해요.
두 번째는 BAT 인터뷰에서는 너무 식상할 수 있지만, 역시 조직문화입니다. 단순히 재택근무나 자율근무 같은 게 아니고요. 서로를 수준 높은 동료로 신뢰하고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환경. 저에게는 이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제가 더 잘하고 싶게 만들고, 또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실제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에요.
BAT에 합류하기 전 저는 소셜 대행사에서 빠르고 반복적인 프로젝트를 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더 깊이 설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어요. BAT는 마케팅과 브랜딩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조직이었고 그 부분이 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
면접 당시 “연차보다 실력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저도 그들 중 일부가 되어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들어와서 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어요. 다들 120%를 해내는 사람들이었거든요.
누가 뭐래도 저에게는 ‘보건복지부 피임실천 토크콘서트, 대화가 ㅍㅇ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브랜딩과 마케팅 나아가 퍼포먼스까지 우리 안에서 모두 해냈기 때문이에요. 저에겐 BAT의 정수 같은 프로젝트입니다.(웃음)
마케팅 AE, 에디터(저), 디자이너, 콘텐츠 PD, 퍼포먼스 AE로 구성된 TF가 똘똘 뭉쳐 4회에 걸친 행사를 전회 완판시킨 경험이에요. 아무도 대형 오프라인 행사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매 회차마다 회고를 반복하며 점점 더 정교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4회 전 회차 완판을 달성했습니다.
꽉 찬 행사장, 그리고 우리의 대본대로 진행되는 행사와, 척하면 척하고 현장을 꾸려나가는 TF의 실행력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기에 아무도 우리가 처음인지 모를 정도로 잘 해냈죠. 돌아보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BAT스럽다 라는 건 이런 기억이에요. 저에게 BAT다움이란, 모두가 자신의 120%를 쏟아 해내는 것. 동료가 열심히 하니 나도 더 잘하게 되는 문화. 그리고 그 과정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 그 경험이 BAT를 BAT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BAT가 성장하며 저는 에디터에서 카피라이터로 역할을 전환했어요. 개인적으로 오래 준비해온 꿈이었기에 의미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BAT의 협업 구조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조직이 최적화되어 가는 과도기에 있었어요.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좀 조급해졌던 것 같습니다. 카피라이터로서 성장하려면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죠.
필름 크리에이티브를 주로 하는 부띠크 에이전시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필름 경험이 부족했지만, 비에이티에서 진행한 다양한 제작 경험을 굉장히 좋게 평가해 주셨어요. 여느 크리팀과 같이 CD님의 디렉팅을 받으며 정교한 크리에이티브 전략부터 카피라이팅, 비주얼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BAT와 달리 컨펌 라인이 명확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불편하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업무와 문화를 받아들이는 게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행착오를 줄이고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BAT와 달라서 더 좋았던 경험은 팀으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요. BAT는 팀에 소속되어 있어도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TF 구조로 일하기 때문에 오히려 같은 팀과 한꺼번에 움직이지는 않잖아요. 이런 경험과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업무적으로 굉장히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새로운 회사에서는 항상 팀 단위로 움직이니까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이게 내 것인지 아니면 동료의 것인지 이런게 헷갈리더라고요. 그런데 CD님, 그러니까 팀장님이 이건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시면서 팀으로 일한다는 안정감과 소속감에 대해서 크게 느끼고 배웠습니다. 이 경험이 좋아서 최근 BAT를 다니며 소속감을 느끼는 TF 경험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필름 크리에이티브는 즐거웠지만, 어느 순간 질문이 생겼습니다.
“내가 앞으로 20년 동안, 필름만으로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고, 콘텐츠는 더 이상 한 가지 형태로 해결되지 않는 시대였습니다. 저는 필름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보다, 여러 형태를 다루며 문제를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제네럴리스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솔루션으로서의 콘텐츠를 추구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형태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제가 몸담는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희는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만을 추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제시합니다. 당장은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할 기회를 스스로 줄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신뢰와 평판,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의 효능감 차원에서 이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방식이라고 확신합니다.
일단 규모가 많이 커졌고요. 그런 만큼 협업이 더 고도화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거가 개인 역량 중심 협업이었다면, 지금은 큰 그림을 설계하고 각 전문성이 단계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로 진화해 있었어요.
이런 협업이 가능해진 건 전보다 직무도 다양해졌고 각자의 전문성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칫하면 일이 너무 쪼개지고 분업화될 수 있는데, 분업이 아니라 연결을 설계하는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유리 전망대 같아요. 안전하면서도 아찔한?
유리 전망대는 발밑이 훤히 내려다보이잖아요. 내가 올라오면서 본 것들인데도 이렇게 보면 또 새로운 것처럼. 저도 이제까지 해온 일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또 다른 시야로 이 일을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첫 번째 BAT에서는 퍼포먼스 소재를 만들면서 그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헤맸었는데요. 지금은 역으로 그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캠페인 컨셉과 메시지를 잡아 나가는 힌트를 얻어요. 분명 해왔던 일인데, 이제 저에게 의미기 완전히 달라진 거죠.
최근에 수주한 뷰티브랜드의 경우에도 그로스 조직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전략에서 실마리를 찾아 새로운 브랜드 컨셉과 메시지를 도출했어요. 로밍도깨비라는 브랜드의 경우 BAT 그로스그룹의 광고주였는데 이번에 새롭게 브랜드 필름을 제작하면서 마케팅그룹과의 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카카오톡 X 챗GPT 캠페인의 경우에는 마케팅그룹에서 제작한 크리에이티브를 효과적으로 발산하기 위한 매체 전략이 프로젝트 전반에 주요하게 작용했어요.
유리전망대에선 발밑도 보이지만, 전체적인 뷰를 볼 수 있잖아요. 제가 앞으로 10년 20년 더 일하기 위해 BAT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예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전체적인 맥락을 볼 수 있고, 또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요. 지금은 그게 데이터고요. 시작을 위한 데이터,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었어요.
아무래도 디렉터라는 역할을 맡다 보니, 거기서 오는 책임감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이전에는 멤버로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모아진 의견들 중 최고와 최선을 선택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에요. 동시에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스스로 점검하고 되묻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직 성과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런 자세들이 성장하는 과정 중이라는 것에 대한 반증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에이티는 “잘하고 싶어지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어요. 좋은 동료들이 있고, 자율성이 보장되는 환경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안에서 끝까지 함께 잘하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BAT의 가장 큰 장점인 좋은 사람은, 착하고 둥글다는 뜻이 아니에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면서도 주변 사람과 함께 시너지를 낼 줄 아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그들의 동료가 되기 위해서는 나도 그만큼 열심히, 잘,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첫번째, 두번째 BAT를 합쳐 6년 가까운 시간을 여기서 일하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BAT에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능동적이고 성실한 분들이었어요. 얼마 전 동료분들과 이야기하다가 BAT에는 두가지 타입의 캐릭터가 있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했었는데요. ‘성장 좋아 인간’과 ‘어라 성장해버렸다’ 인간이에요. 적극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찾아다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능력보다 한두걸음 더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이만큼 성장해있었다고 말하는 분들이죠. 결국 능동적이고 성실한 사람들이에요. 방식은 달라도, 결국 모두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죠.
일단 수주를 많이 하고 싶고요. (의욕) 좋은 플레이어이면서, 동시에 팀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좋은 디렉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디렉터로서는 시작 단계라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플레이어로서 직접 뛰고 싶은 욕심도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 함께할 파트원들과 즐겁게 몰입하면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매번 우리의 최고를 경신하는 경험이 쌓이는 팀으로요.
이 일은 때때로 결과의 무게감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저는 더 과정이 건강한 팀을 만들고 싶어요. BAT의 자유롭고 수평적이며 솔직한 문화 안에서 브랜드에 ‘솔루션으로서의 콘텐츠’를 제안하고, 형태에 갇히지 않는 통합적 크리에이티브를 꾸준히 확장하는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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