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으면 좋겠다

by 허용호

아파트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거미줄을 털고 떨어진 거미를 밟고 있다. 살아있는 존재를 일부러 밟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발밑에서 죽어가는 존재의 심정은 어떨까? 미물이라고 느끼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그녀의 일은 복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이다. 거미줄을 누가 보면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이렇다. 인간의 안락함을 위하여 자연은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계에서 암적 존재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환경이 더럽혀지고 생명이 죽어간다. 낙동강변을 자주 산책한다. 풀과 나무는 싱그러워 보인다. 그런데 강과 연결된 하천은 모두 썩어 있다. 시커먼 물이 강으로 끊임없이 흘러들어간다. 그 주변에 하얀 백로가 때 묻은 깃털로 서성거린다. 그곳에도 먹을 것이 있는 모양이다. 큰 강은 하늘빛에 물들어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속은 썩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 물에서 건져 낸 먹이를 먹는 이들의 속도 썩어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상태로 계속 유지된다면 지구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인간이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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