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by 허용호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하고,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것, 그리고 미움, 분노 같은 것을 감정이라고 한다. 감정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양념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중요한 감정을 경계하고자 한다. 감정이 삶을 풍요롭게도 하지만 분노나 미움 같은 부정적인 상태는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에 깊이 빠지기보다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심한 분노나 슬픔이 일 때 그 감정의 늪에 온 마음을 담그기보다 일부는 평정한 상태를 유지했을 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강물 속에 빠지면 살기 위해 허우적거릴 뿐이지만, 물 위에서 배를 타면 물속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올인한 도박 같은 인생을 살기보다는 백 원짜리 동전 넣고 하는 게임처럼 가볍게 살고 싶다. 무엇을 하든 마음 한 구석에는 흔들리지 않는 여유를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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