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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호 Jan 18. 2016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지내고 있어요.

목욕탕 옆 인간극장 63 - 문주현(제주, 문화카페 '왓집' 대표)

사람에게는 감출 수 없는 ‘느낌’이란 게 있다. 그 ‘느낌’이란 게 참 좋았던 날이 있다. 문화카페 ‘왓집’에서 만난 그녀가 내민 말끝마다 그 ‘느낌’이 있었다. 오래 남아 이야기 했다. 또렷한 색을 가진다는 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신이 있다는 건 사람을 머물게 한다. 매력적이지 않나. ‘재미있고 편안하며 지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는 그녀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는 제주문화카페 '왓집'을 꾸려가는 세 명의 '그녀' 중 한 명이다. ‘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이란 이름으로 제주 문화상품을 디자인해 선보인다. 아름다운 지역을 만들어 보려 이것저것 벌인다. 그녀는 동네를 참 좋아하며 아낀다. '유랑하는 달'이라면서 줄여 '유달'이라 불리길 편안해 한다.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브랜딩을 고민하고 있어요. ‘왓집’에 대한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죠. 가죽공예에 심취해 있고, 프로 비누방울러가 되고 싶은 생각을 키워가고 있기도 해요. 틈틈이 ‘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이란 이름으로 제주를 주제로 하는 새로운 디자인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왓집’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지내고 있어요.”


“20대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너무 재미있게 살았어요. 20대 초반에는 전국일주를 개인적으로 두 번 하기도 했고, 배낭여행을 인도나 호주 등으로 많이 다녀오기도 했어요. 새로운 사람, 새로운 동네,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도 좋아해서 이러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사랑이 있으세요?”

“덮어둡시다.”


“결혼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같이 배낭여행 하고 싶어요. 노마드(유랑자)처럼 사는 것도 좋겠어요.”


“올해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세요?”

“‘왓집’ 마당에서 5월 5일에 초면파티를 했어요. 시작 2시간 전에 페이스북에 공지를 올리고 벌컥 시작했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불러 함께 놀아보는 거죠. 조금 추웠어도 촛불 켜고 와인 마시면서 무척 재미있었어요. 가끔 하려고요.”


“이야기 듣다 보니까 가족 분들이 궁금하네요. 어떤 분들이세요?”

“단단한 가족 사이에서 살고 있어요. 아빠는 로맨틱한 분이고 엄마는 무뚝뚝한 신여성 느낌이죠. 3남매이고요. 제 인생에서 사건이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기반을 이루는 게 ‘가족’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으세요?”

“지금은 '왓집'을 잘 꾸려가고 싶어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양하게 해볼 생각이에요. 재정적으로나 브랜딩 면에서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 작은 바람이라면 여기 오는 사람들이나 우리가 늘 재미있고 편안한 공간으로 '왓집'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음, 그리고 지금은 좋아하고 잘하는 있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잘할 수 있는 것만 계속 하면 재미없겠다 싶기도 해요. 제가 잘 모르는 일도 찾아 해보고 싶어요. 인생은 길잖아요." 




'목욕탕'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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