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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호 Jan 18. 2016

사람마다 운이 있다고 봐요.

목욕탕 옆 인간극장 142 - 강민수(서울)

산울림 소극장 앞에서 만나자마자 계속 떠들었다. 친구가 대신 신청 했다면서 웃었다. 과제로 속였다는 친구가 궁금해졌다. 그는 그렇게 낯설게 만났다. 목욕탕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 따뜻하고 개운한 느낌을 모른다고 했다. 설명하려다 포기했다. 일상을 몇 시간 털면서 그는 그 느낌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담배를 좋아한다고 했다. 담배를 말할 때 "끊어야죠." 아닌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걸 다시 들었다. 그 말이 듣기 좋았다. 그러면서 영화 <커피와 담배>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 역시 좋다고 했다. 날이 조금 쌀쌀했다. 고향이 L.A.라는, 그런지 잘 모르겠던 강민수의 일상을 듣는다.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야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몸이 부서질 것 같아요. 사실 성격은 게을러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일을 하는 편이에요. 조금 부지런해져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야근보다 못 만났던 친구들이나 못 읽었던 책들을 접하고 싶어요.”

  

   

“스스로를 소개해줄 수 있나요?”

 

“나이키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이키가 없으면 지금의 제가 없을 그런 스물여섯이에요. 아주 꽃다운 나이의 남성이죠.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휴대폰에 사진 찍을 용량이 부족해요. 옛날 사진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그러는 사람이고요. 그런 사진들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해요. 사람들은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말을 하기도 해요. 음, 그 정도예요. 특별한 게 뭐 있을까요.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다고 하지만 제 스스로는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신분은 어떻죠?”

 

“나이키 스포츠 SNS 커뮤니케이션 담당하는 기획자예요. 나이키 스포츠웨어 코리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같은 곳에 제가 글을 써요. 제품의 특징에 대해 카피를 쓰거나 어떻게 하면 제품이 더 잘 노출될지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 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일단 나이키를 좋아해요. 제가 처음부터 마케팅에 관심을 둔 건 아니거든요. 나이키에 관심이 있어서 따라오다 보니까 마케팅을 하게 된 경우예요. 제가 이과예요. 만날 생물, 화학만 했어요. 말 그대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선배들께 많이 주워들어요. 이런 거 저런 거를 귀동냥 하고 ‘나도 써먹어 봐야지.’ 하면서 배워요. 어느 단어를 들으면 그때 혼자서 막 알아봐요. 어떻게 쓰는 건지 이해가 되면 다른 곳에 가서는 마치 처음부터 알았던 것처럼 써먹어요.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어느 때는 ‘민수 씨는 프로페셔널 해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요. 그래서 제 자신을 포장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마케팅을 잘 몰라도 잘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한 해씩 나이를 먹으면서 선배들이 괜히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들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말이 길어졌지만 제가 지금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나이키’였고 지금은 이 일이 좋아요.”

  

  

“언제부터 일을 시작 한 건가요?”

 

“스물둘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중간 중간 거친 회사가 많아요. 그러다가 스포츠 마케팅에 정착을 하게 됐어요. 제가 군대를 안 가도 돼서 주구장창 일만 했어요. 스물넷에 학교도 그만두고 계속 일을 했어요.”

 

 

“학교는 왜 그만둔 거예요?”

 

“학교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공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광고 동아리에 빠졌어요. '애드 플래쉬'라는 그 동아리가 좋아서 1년 휴학하고 다시 1년 휴학하면서 동아리만 열심히 찾았어요. 제가 그러면서 직장에서 일을 잠시 했어요. 마케팅 일이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데 졸업을 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와야 했어요. 복학하자마자 힘들었어요. 학교의 패턴을 수용해야만 제가 인정을 받고 A 또는 B를 받는데 그게 싫었어요. 지루했어요. 일을 하다가 학교로 돌아갔지만 재미없었어요. 어느 교수님께서 제가 발표를 하는 걸 보고 따로 불러 이야기를 건네셨어요. ‘넌 왜 학교에 있니. 내가 짜놓은 커리큘럼 하는 게 재밌니.’ 물어보셨고 ‘모르겠어요. 학교의 패턴을 따라가야 졸업을 할 수 있으니까 제가 여기에 그치고 있어요.’라는 대답을 했어요. 집에 가서도 표정이 안 좋은 날이 많았어요. 어머니께서 제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을 하시면서 물어보셨어요. 그때 ‘학교 다니는 게 재미없다.’고 했어요. 어머니는 당장 학교를 그만두라고 하셨고 ‘맡고 있는 게 있니.’ 물어보셨어요. 발표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만 끝내고 그만두겠다고 했죠. ‘이것만 만들면 이제 끝이야.’ 하면서 정말 열심히 PPT를 만들어주고 자퇴했어요. 그게 스물넷이었어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뭐가 있을까요. 카메라. 특히 필름카메라를 너무 좋아해요. 첫 월급 받아서 필름카메라를 샀어요. 나이키도 너무너무 좋아해요. 신발도 좋아해서 많이 모아요. 모자도 좋아하고요. 모자 성애자예요. 모자를 집에 수십 개 걸어놓고 좋아해요. 집밥도 좋아해요. 직장생활 하다 보니까 집밥을 잘 못 먹잖아요. 그리고 콜라도요.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어요. 탄산수 같이 톡 쏘는 걸 좋아해요. 잠도 진짜 많아요. 회사에서 지각 TOP 3 뽑으면 제가 꼭 포함돼요. 아침잠이 너무 많아요. 아침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해요. 어떨 때는 회사에 들어오다가 상무님께 인사를 해야 하는데 들고 있는 가방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밖에서 커피 들고 들어온 것처럼 행동했던 적도 있어요. 상무님 가시면 다시 가방 들고 가고 그러죠. 에쿠니 가오리도 좋아해요. 그 사람이랑 그 사람과 패키지로 따라오는 게 김난주 번역가예요. 여러 일본 작가들 번역을 맡는 분인데 글을 맛깔나게 쓰세요. 마음에 드는 문장을 지니셨어요. 담배도 좋아해요. 담배를 많이 펴요. 하루에 한 갑 반에서 두 갑 정도 펴요. 담배가 많이 늘었어요. 얼마 전까진 그렇게 많이 피지 않았는데 직장에서 늘었어요. 스트레스도 있지만 팀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마다 시간이 다 다른데 그 시간마다 불려나가면서 이렇게 됐어요. 영화도 좋아해요.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가 있어요. 그걸 보면 담배가 피고 싶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 커피는 하루에 열두 샷에서 열다섯 샷을 마셔요. 커피와 담배를 즐겨요. 영화도 좋아해요. 심야로 많이 보는 편이에요. 방해 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디자인을 잘 못 하지만 잘 작업된 웹페이지를 보고 따라하는 것도 좋아해요. 광고주와 디자이너가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았을까 생각해요. 색 배합들도 좋아해서 새로운 색상을 보면 저장해 두는 편이에요. 음, 친구들과 술자리 갖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술을 옛날에는 잘 못 마셨는데 직장에 들어와서 늘었어요. 시끌벅적하게 이야기하고 난리치는 것도 좋아해요. ‘미친놈’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요. 쇼핑도 좋아해요. 옷을 한 달에 백만 원은 사야 해요. 훨씬 넘을 때도 있어요. 신발장을 사고 다시 하나를 샀는데도 신발 넣을 곳이 부족해요. 그래서 그 옆으로 신발 박스를 쌓아뒀어요. 하나씩 열어봐야 해요. 사람들은 그렇게 옷이나 신발을 사면서 왜 만날 똑같은 걸 입고 오냐고 물어봐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데 신발 박스를 하나씩 열어볼 수는 없거든요. 제가 검소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아, 신발은 나이키만 고집해요.”

 

 

“쉰다고 생각할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커피와 담배를 해요. 유일하게 쉰다고 느낄 때가 그때예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해요. 항상 무엇이든 입에 물거나 마시면서 해야 집중도 잘돼요. 미친놈이란 소리 들을 수도 있겠지만 어떨 때는 담배꽁초가 쌓인 걸 보면서 ‘내가 무엇인가 집중을 했구나.’ 하고 뿌듯할 때가 있어요. 제가 나중에 무엇을 차리게 되면 흡연이 가능한 업무공간은 꼭 만들 생각이에요. 그런 공간이 있으면서 다른 직원들에게는 피해가 안 되게 한다는 전제는 꼭 두고요. 안 되면 테라스라도 만들 생각이에요. 만날 담배 때문에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건 체력도 체력이지만 귀찮아요.”

 

 

“올해 남은 계획은 있으세요?”

 

“처음에는 미국을 가려고 했어요.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나이키 캠퍼스에 너무 가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나이키가 살아 숨쉬는 고장에 가보고 싶었어요. 본사 담당자에게 ‘나 캠퍼스 한 번 구경시켜 주면 안 돼.’ 물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그 본사 분이 그만뒀어요. 그냥 김이 샜어요. 항공 마일리지가 미국까지 갈 수 있는 정도가 쌓여있는데 고민 중이에요. 해외 어디든 한 곳은 가볼 생각이에요.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0대의 ‘강민수’는 어땠나요?”

 

“중학교 때는 몸이 많이 약했어요. 자주 아프고 기력도 없고 조용히 공부만 했어요. 설렁설렁 그냥 지내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는 암흑이에요. 친구들도 많이 없었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너무 변했어요. 성격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이요. 사실 제가 공부에는 흥미가 없어요. 웃긴 건 같은 반 친구들이 공부를 하라고 부추겼어요. 같이 놀면 나태해지는 게 아니라 ‘공부해라.’, ‘독서실 와라.’ 하면서 공부를 하도록 했어요. 다행스럽게 그 친구들이 붙잡아서 공부는 그럭저럭 했어요. 그러면서 발명반 회장도 하고 점점 쾌활해졌어요. 대학도 그런 계기를 발판으로 갔어요. 어느 대학교 교수와는 면접에서 발명반 이야기를 하다가 ‘따로 밥 한 끼 먹자.’는 말까지 들었어요. 제 자신을 잘 포장한 거죠. 그 시절이 지금까지 온 밑거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친구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아, 친구들이랑은 서로 술을 좋아하지만 막상 만나면 서로 술은 안 마셔요. 만나면 커피와 담배만 많이 해요.”

 

 

“20대의 ‘강민수’는 어떤가요?”

 

“10대가 밑거름이었다면 20대는 어떻게 보면 그 거름을 통해 무언가 자라나는 시기 같아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게 잡초인지 꽃인지 나무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제가 20대에 광고 동아리 '애드 플래쉬'에 들어가면서부터 삶이 180도 바뀌기 시작했잖아요. 대학교에 갇혀있던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냥 졸업하면 건축 사무실이나 들어가서 일해야지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사진을 찍다가 사진작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20대는 제게 황금기예요. 너무 너무 소중하고 뿌듯한 그런 순간이에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그 광고 동아리 '애드 플래쉬'가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없었을 거예요. 제가 잘 되면 꼭 그 동아리를 후원하고 싶어요.”

 

 

“현재는 어떠세요?”

 

“고민이 많은 시점이에요. 어린 나이부터 일을 했던지라 계속 말단이었어요.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이었죠. 뒤도 못 보고 계속 앞만 보면서 너무 빨리 달려온 느낌이에요. 그래서 혼란스러워요. 광고가 좋아서 이곳으로 온 게 맞나 생각하기도 해요. 생각해 보면 사진도 좋아하고 카페도 차리고 싶었거든요.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시점이에요. 그런 걸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어떨 것 같아요?”

 

“고단할 것 같아요. 도전을 해야겠죠. 도전은 큰 위험이 따르고요. 그 부담들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게 떨리고 설레요. 도전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시기를 보내면 좋겠어요. 제가 멀리 내다보는 시기가 아니에요. 그래서 일단 내년은 그런 시기로 보내고 싶어요. 아, 제가 손금을 믿어요. 제 돈줄이 길어요. 그래선지 잘 될 거란 믿음이 있어요. 사주를 보면 항상 재물운이 좋다고 나와요. 그러면서 꼭 하는 말이 큰돈은 벌지만 크게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는 망하진 않고 삶을 즐길 정도로 지낼 수 있다고 해요. 믿으려고요.”

 

 

“손에 문신이 있네요. 문신은 왜 한 거예요?”

 

“이건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니예요. 자기만족이에요. 이걸 가지면 변태 같은 만족감이 와요. 발목에도 미키마우스를 하나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등에도 사자 한 마리를 그리고 싶고요. 처음 이 직장에서 면접을 봤을 때도 손등 문신을 보고 ‘얘 좀 이상한 애 같다.’면서 절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문신이 제게 기회를 준 거죠. 그리고 이 문신은 ‘Stussy'라는 미국 패션 브랜드예요. 스물하나에 했어요. 어디를 가던 이 문신이 제 광고가 되고 이야기 거리가 돼요. 왜 하필 손등, 왜 하필 브랜드를 새겼냐고 묻거든요. 사실 문신을 할 때 정말 아파요. 그리고 아버지도 문신이 있으세요. 그래서 제가 손등에 문신을 했을 때 혼내질 못 하셨어요. 가족들 모두가 하나씩은 중독된 게 있어요. 어머니는 게임을 좋아하세요. 그리고 서로 피해가 안 되면 터치하지 않아요. 친구들은 우리 집을 시트콤 같다고 해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세요?”

 

“돈을 벌어야 한다거나 그런 금전적인 건 신경 안 써요. 조건이라면 두뇌가 섹시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아는 것도 많고 적당한 고집도 있고 주관이 또렷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보다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웃을 때 귀엽게 눈에 초가집 생기는 사람이 좋아요. 옷도 잘 입으면 좋고요.”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독신주의예요. 간섭을 받는 게 싫어요. 결혼을 한다는 건 어쩌면 서로를 공유하는 거잖아요. 그런 게 싫어요. 적당한 게 좋아요. 적당한 그런 연애를 계속 하고 싶어요.”

 

 

“아!”

“네?”

“아까 말 못 한 게 있어요. 좋아하는 것에서 커피와 담배 다음으로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그걸 말 못 했어요. 혼자 지내면서 강아지만 엄청 많이 키우고 싶어요. 강아지를 10마리 정도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달리는 것도 좋아해요. 예전에 운동을 정말 안 할 때 겨울러닝을 시작하고 나서 살이 쏙 빠졌어요.”

  

  

“잊지 못 할 사람이 있을까요?”

 

“직장 사수가 있어요. 지금 제 직장 사수인데 이 분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이 분은 제게 많은 기회와 변화를 줬어요. 똑똑하고 주관도 또렷한 분이세요. 아는 것이 많아선지 A에서 Z까지 다 알려주려고 하세요. 옷이나 그런 취향들도 다 맞아요. 메신저로 무엇을 보내면 제가 항상 ‘쩐다.’, ‘신기하다.’ 반응해요. 이 분이 아니었다면 다시 학교 돌아가서 취업 준비생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스스로에게 할 말이 별로 없어요. 제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신경 쓰고 주변 일에 더 관심이 많아요. 그래도 한다면 조금 더 부지런해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플래닝 1팀 너무 고마워요.”

 

 

“돈, 시간, 기간 같은 조건이 모두 주어졌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유기견센터를 크게 하나 짓고 싶어요. 센터에서 유기견 친구들을 예쁘게 가꿔서 사랑스럽게 만들 생각이에요. 많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게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 친구들이 안락사 되는 일은 최대한 막고 싶어요. 사실 기존에도 잘 하고 있지만 충분한 인력이나 지원이 이뤄지진 못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 만나면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나요?”

 

“제가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어요. 사람마다 운이 있다고 봐요. 제 이야기를 주입하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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