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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Apr 10. 2020

[요요교환일기] 시즌1 4화

힘님 함께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해요

벚꽃이 만개한 4월입니다.

출퇴근길에 동물원이 있으시다구요? 너무 행운이네요! 크~ 어떤 길일지 궁금하네요. 저도 운동과 집 앞 슈퍼, 일을 하러 나갔다 들어오는 길 힘님처럼  벚꽃을 봅니다. 최~ 대한 느리게 슬로모션급으로 걷습니다. 우리가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집 앞 벚꽃과 새싹을 최~ 대한 천천히 만끽하는데 먼 곳의 소중함이 아닌 정말 주변의 가까운 것들에 소중함을 알게 되는 이것이 성숙인가? 싶었습니다. 푸릇하고 하얀 팝콘 벚꽃으로 화사함 충전 100%. 겨울엔 눈이, 봄엔 벚꽃이 인생의 말랑함을 더해주는데요. 그 와중에 눈부신 여름의 해변을 떠올리고 있는 못 말리는 여름사랑 여자입니다. 힘님은 어떤 계절 좋아하시나요?

힘님 새벽 요가는 다시 재개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요가원은 조심스럽게 수업을 오픈했습니다. 손소독제가 군데군데 놓여있고요. 공간은 통풍이 되도록 수업 중간중간 자주 환기를 시키시는 것 같고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띄엄띄엄. 그 가운데 고요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좋아하는 티타임이 없어졌지만 이렇게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다잡을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돌아오신 요가 메이트분들과 눈인사를 나누고요. 어느새 깊숙이 제 인생에 요가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니다. 오힘님의 게시물을 보면 역시 요리가 생활의 일부분. 신선한 식재료로 어렵지 않게 만드시는 것 같아요. 즐거워 보이고요. 뚝딱뚝딱 휘리릭! 메릴 스트립이 나온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줄리&줄리아”가 떠올라요. 툭 톡 촥 탁! 봉 아페티트!! 이런 느낌으로다가 뚝딱 뭔가 만들어내실 것 같아요. 근데 아무리 좋아해도 가끔은 하기 싫거나 귀찮을 때는 없으신가요? 있다면 혹시 편의점 햄버거(예를 들면) 같은 거 데워 드시기도 하나요? 불닭볶음면 같은 거 드시고 싶으실 때는 없으신가요? >< 저 좀 짖궂나요?

근데 툭 톡 뚝딱 하니까 요번 주에 일어난 크나큰 일이 떠오르네요. 아버지 생신에 계장을 먹는데 아버지가 워낙 계장을 맛있게 와삭 깨물어 드셔서 저도 따라 와샥 깨무는데. 글쎄 앞이빨이 툭 하고 빠져버렸습니다. 저는 순간 ‘꿈이었으면’ ‘부디 내 이빨이 아니기를’ 속으로 생각했지만 정확히 제 치아였습니다. 실화였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우시죠? 이 글이 올라가는 금요일 저는 부러진 이빨의 나머지를 발치합니다. 임플란트 당첨입니다! ㅠㅠ 폴은 제가 저의 이빨을 너무 무시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맞아요. 오힘님 딱딱한 거 드실 때 조심히 드세요 흐르륵

오늘은 힘님 이야기하셨던 요가 언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매일 듣는 요가 선생님의 용어는 익숙해져서 어느 정도 알아듣지만 저도 처음 뵌 분들의 언어를 잘 몬(?) 알아듣습니다. 근데 힘님이 “나바스 바나?”라고 하시니 ‘아~ 나바 아사나를 말하시나?’ 몸을 V자로 만들어 팔을 뻗어 호흡하는 동작이었다면 나바 아사나입니다. 강에 둥둥 뜬 돛단배를 닮은 자세요.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라는 생소한 언어를 단박에 알아듣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요가의 기본이 되는 “수리야 나마스카라”- 태양 경배 루틴으로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어요. 모든 생명체에 생명을 주는 태양을 위해 경의와 존경을 표현하는 인사입니다. 오래전 인도에선 태양 경배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멋지지 않나요?




수리야 나마스카라a



타다 아사나 (타다:산)

산 자세라고 하는 이 자세는 바르게 선 자세입니다  “산을 타다- 산타다- 아! 타다아사나!” 라고 생각하면 바로 떠오릅니다!


웃타나아사나 (웃: 강하게, 타나: 뻗다)

말씀하셨던 “읏따나사나”입니다^^ 몸을 폴더처럼 접어 골반 밑으로 강하게 쭉- 뻗어줍니다

웃타나- 웃짜나- (허리 아파서)웃짜냐 하면서 허리를 접습니다.(정말 병맛이죠? 하지만 기억납니다)  


아르다 웃타나아사나 (아르다:반, 웃타나: 강하게 뻗다)

상체를 반만 들어 올려 척추를 강하게 쭉-펴줍니다

아르다- (반을) 가르다- (허리 아파서)웃짜냐- 가르다 웃짜냐 아사나- 아르다 웃타나아사나 (은근 말 되죠ㅎㅎ)


챠투랑가 단다 아사나 (챠투르: 숫자 4, 앙가: 사지의 일부분, 단다: 막대)

선생님들이 “챠투랑가!”라고 많이 하십니다. 우리가 아는 “플랭크”, “팔 굽혀 펴기”랑 비슷합니다. 사지의 일부분인 팔과 다리 4개로 온몸을 지탱합니다

(저는 팔힘이 없어 이 아사나를 하기까지 너무 어려웠습니다)


우르드바 무카 스바나아사나 (우르드바: 위쪽, 무카: 얼굴, 스바나: 강아지)

위로 향한 강아지라는 뜻으로  “업 독”이라고 많이 구령하십니다. 의미가 귀엽죠? 저는 스바나라는 강아지는 기지개를 많이 켜나 보다” 하고 생각했더니 외워졌어요 ^^ 코브라 자세랑은 다르게 허벅지가 떠있는 고난도 아사나!


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 (아도: 아래쪽, 무카: 얼굴, 스바나: 강아지)

아래로 향한 강아지라는 뜻으로 “다운 독”이라고 많이 구령해주십니다. 정. 말 많이 하는 아사나인 것 같습니다. 많이 아는 코브라 자세보다도 빈도수가 높습니다!



힘님 이야기하신 “읏따나, 아르다 읏따나” 정도도 잘 몰라 아사나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반복되는 단어를 알아두려 했더니 좀 귀가 열리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당장 외워지거나 못 알아들어도 그저 아무 생각이나 판단 없이 흘러가는 수업에 귀를 열고 몸을 맡기는 것도 요가 수련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듣고 있더라고요. 모든 일이 그런 걸까요?  이 태양 경배 a 루틴을 따라 하다 보면 땀이 쭈욱 납니다. 생각이 많을 때 단순하고 반복되는 아사나를 하면서 태양 쪽으로 고개를 들고 몸을 바로 세우면 자신감도 자세 따라 올라옵니다. 저도 이 기회에 (덕분에) 가장 심플한 이 태양 경배 a 반복으로 아침을 맞이해볼까 합니다.


큰 고민 없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한 주 보내시길

힘님 나마스떼~


(멋대로 오힘님을 힘님으로 줄여 불러 봤습니다. 부를 때마다 힘이 납니다!)



양배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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