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교환일기] 시즌3 18화

투두 리스트 X 투레스트 리스트O

by 양배쓰

안녕하세요 오힘님!

겨울다운 쌀쌀한 날씨에 장갑이고 털모자고 꺼내쓰면서 군고구마가 어떻고 호빵이 어떻고 하면서 겨울을 한껏 즐기고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려서 이불도 털고 환기도 길게 시키고 있어요.


잘 먹고, 잘 누고, 잘 웃고 계신가요?

(목표가 너무 귀여운 것 아닌가요?)


새해의 목표를 나누는 저번화를 보면서, 또 너무나도 바쁜 평일을 보내며 투두리스트(To Do list) 가 아닌 투레스트 리스트(To Rest list) 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정리를 한번 해봤습니다.


TO REST list

1. 잉여롭게 쉼
노상 자기. 아무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다니기. 강아지를 만지면서 강아지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기. 엄마 밥을 먹기. 하루 종일 귀여운 동영상만 보기.


2. 푸는 쉼

TV를 질릴 때까지 보기. 투두리스트로 꽉꽉 채워진 여행하기. 친구들과 혀와 뇌가 마비되어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마시고, 떠들기. 갑자기 엄청난 에너지를 끌어모아 긴 시간이 드는 창작 활동하기. 일드 시즌3까지 정주행, 하루에 추리소설 하나 깨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프라인 쇼핑하기.


3. 쌓는 쉼

영어 공부를 매일 하며 목표 클리어하기. 미술관에 가기. 인류애 듬뿍 담은 다큐멘터리를 흡수하기.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메모해놓기. 혼자 유럽여행에 가서 문화생활을 미련 없이 하고 오기.

하타요가와 아쉬탕가 수업을 듣기.


4. 재정비의 쉼

대청소. 카톡 정리하기. 사진첩 정리하고 폴더 나누기. 차를 정성 들여 긴 시간 닦기(광을 내기). 친구와 술 약속 대신 찜질방, 맛사지샵, 네일아트 함께 받고 향긋한 차 한잔으로 마무리하기. 인요가와 요가 니드라 수업을 듣기.


5. 경조사적 쉼

다가올 명절에 가족에게 줄 선물 고르러 신세계백화점 식품코너 가서 건강 관련 제품을 고르기 (직계 가족에게만. 더 이상은 무리다) 엄마와 이모, 고모와 친척 언니와 옛날이야기를 하며 뜨끈한 방에 누워 수다 떨기.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어슬렁대며 컵떡볶이와 슬러시를 사 먹기.


*마지막 경조사의 쉼은 다가오는 설을 생각하며 넣어 보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투두리스트가 너무너무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투두가 아닌 투레스트로 내 시간을 그때그때 감정에 맞게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이상하거나 다른 관점은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힘님이 저번화에서 말씀하신 ‘머리가 복잡할 때는 단순노동만 한 게 없다’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재정비의 쉼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단순노동을 참 좋아합니다. 그 당연하고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이 좋아요.



오늘의 요가

Toe Squat (발꼬락 스쿼트)

무릎 꿇고 앉아있는 자세라 누구나 한 번씩 어린 시절(어른이 되어서도!?) 해봤던 자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발꼬락을 깨우는 인요가의 한 자세라고 합니다.


저는 이 자세를 다리가 부었을 때나 좀 “정신 좀 차리자!”싶을 때 하는데요. 학교에서 벌을 주는 자세치고는 너무 고급 요가여서 어른이 된 지금은 이렇게 좋은 자세를 그때 그 쌤들이 알고나 시켰을까? 싶기까지 하답니다.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희한하게 앉아만 있었을 뿐인데 무릎이 많이 아파요. 다리가 딩딩~ 해지고요. 백화점에서 하루 종일 서서 알바를 했을 때와는 또 완전히 다른 불편함입니다. 계속적으로 한 자세에서 부동하기 때문에 전자나 후자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요가원에 가면 자연스럽게 토스퀏으로 남은 시간을 기다려요. 몸을 좀 깨우고 싶어서요. 몇 분 못 견딤을 참고 자세를 풀면 정~ 말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이 자세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면 딱 3분만 이러고 있어 보세요! 제 말에 동의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약장수 ver. 주의)


스쿼트를 하면 허벅지가 얼얼~ 하듯이

토스쿼트는 발꼬락이 얼얼~ 하면서 에너지가 갑자기 솟아납니다.


옛 다오이스트 속담에서 말하길
“발가락이 열려 있는 사람이 마음이 열려 있다”

-오아시스 요가 블로그에서 가져옴


라고 합니다. 옛부터 몸과 마음에 좋은 자세인가 봅니다. 뿐만 아니라 지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와 발을 깨끗이 씻고 풋로션만 조금 긴 시간 발라줘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껴지는군요.

앗! 힘님은 테니스 치시니까 테니스공을 발로 밟으면서 지압하셔도 너무 좋겠습니다!


어느덧

이렇게 시즌3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쓸쓸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남은 시간까지

나마스떼!!!


다음 주 오힘님의 19화를

사랑스러운 레시피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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