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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Jan 16. 2022

[요요교환일기] 시즌3 18화

투두 리스트 X 투레스트 리스트O

안녕하세요 오힘님!

겨울다운 쌀쌀한 날씨에 장갑이고 털모자고 꺼내쓰면서 군고구마가 어떻고 호빵이 어떻고 하면서 겨울을 한껏 즐기고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려서 이불도 털고 환기도 길게 시키고 있어요.


잘 먹고, 잘 누고, 잘 웃고 계신가요?

(목표가 너무 귀여운 것 아닌가요?)


새해의 목표를 나누는 저번화를 보면서, 또 너무나도 바쁜 평일을 보내며 투두리스트(To Do list) 가 아닌 투레스트 리스트(To Rest list) 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정리를 한번 해봤습니다.


TO REST list

1. 잉여롭게 쉼
노상 자기. 아무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다니기. 강아지를 만지면서 강아지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기. 엄마 밥을 먹기. 하루 종일 귀여운 동영상만 보기.


2. 푸는 쉼

TV를 질릴 때까지 보기. 투두리스트로 꽉꽉 채워진 여행하기. 친구들과 혀와 뇌가 마비되어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마시고, 떠들기. 갑자기 엄청난 에너지를 끌어모아 긴 시간이 드는 창작 활동하기. 일드 시즌3까지 정주행, 하루에 추리소설 하나 깨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프라인 쇼핑하기.


3. 쌓는 쉼

영어 공부를 매일 하며 목표 클리어하기. 미술관에 가기. 인류애 듬뿍 담은 다큐멘터리를 흡수하기.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메모해놓기. 혼자 유럽여행에 가서 문화생활을 미련 없이 하고 오기.

하타요가와 아쉬탕가 수업을 듣기.


4. 재정비의 쉼

대청소. 카톡 정리하기. 사진첩 정리하고 폴더 나누기. 차를 정성 들여 긴 시간 닦기(광을 내기). 친구와 술 약속 대신 찜질방, 맛사지샵, 네일아트 함께 받고 향긋한 차 한잔으로 마무리하기. 인요가와 요가 니드라 수업을 듣기.


5. 경조사적 쉼

다가올 명절에 가족에게 줄 선물 고르러 신세계백화점 식품코너 가서 건강 관련 제품을 고르기 (직계 가족에게만. 더 이상은 무리다) 엄마와 이모, 고모와 친척 언니와 옛날이야기를 하며 뜨끈한 방에 누워 수다 떨기.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어슬렁대며 컵떡볶이와 슬러시를 사 먹기.


*마지막 경조사의 쉼은 다가오는 설을 생각하며 넣어 보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투두리스트가 너무너무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투두가 아닌 투레스트로 내 시간을 그때그때 감정에 맞게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이상하거나 다른 관점은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힘님이 저번화에서 말씀하신 ‘머리가 복잡할 때는 단순노동만 한 게 없다’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재정비의 쉼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단순노동을 참 좋아합니다. 그 당연하고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이 좋아요.



오늘의 요가

Toe Squat (발꼬락 스쿼트)

무릎 꿇고 앉아있는 자세라 누구나 한 번씩 어린 시절(어른이 되어서도!?) 해봤던 자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발꼬락을 깨우는 인요가의 한 자세라고 합니다.


저는 이 자세를 다리가 부었을 때나 좀 “정신 좀 차리자!”싶을 때 하는데요. 학교에서 벌을 주는 자세치고는 너무 고급 요가여서 어른이 된 지금은 이렇게 좋은 자세를 그때 그 쌤들이 알고나 시켰을까? 싶기까지 하답니다.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희한하게 앉아만 있었을 뿐인데 무릎이 많이 아파요. 다리가 딩딩~ 해지고요. 백화점에서 하루 종일 서서 알바를 했을 때와는 또 완전히 다른 불편함입니다. 계속적으로 한 자세에서 부동하기 때문에 전자나 후자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요가원에 가면 자연스럽게 토스퀏으로 남은 시간을 기다려요. 몸을 좀 깨우고 싶어서요. 몇 분 못 견딤을 참고 자세를 풀면 정~ 말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이 자세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면 딱 3분만 이러고 있어 보세요! 제 말에 동의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약장수 ver. 주의)


스쿼트를 하면 허벅지가 얼얼~ 하듯이

토스쿼트는 발꼬락이 얼얼~ 하면서 에너지가 갑자기 솟아납니다.


옛 다오이스트 속담에서 말하길
“발가락이 열려 있는 사람이 마음이 열려 있다”

-오아시스 요가 블로그에서 가져옴


라고 합니다. 옛부터 몸과 마음에 좋은 자세인가 봅니다. 뿐만 아니라 지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와 발을 깨끗이 씻고 풋로션만 조금 긴 시간 발라줘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껴지는군요.

앗! 힘님은 테니스 치시니까 테니스공을 발로 밟으면서 지압하셔도 너무 좋겠습니다!


어느덧

이렇게 시즌3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쓸쓸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남은 시간까지

나마스떼!!!


다음 주 오힘님의 19화를

사랑스러운 레시피를 기대해주세요!

https://brunch.co.kr/@smart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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