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닿지 못할 말 - 시, 홀로 선 이후 항상 나는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by 블랙스톤
Lonely Maria pl16 (1960)_Evaline Ness (American, 1911 – 1986).jpg Lonely Maria pl16 (1960)_Evaline Ness (American, 1911 – 1986)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내 안에서 흘러넘쳐

어느새 방안 가득 그리움

숨쉬기도 힘들게 차오르면

자꾸 들떠버리는 내 몸뚱이

꽉 차버린 물동이처럼

조금만 빨리 걸어도 흘러넘쳐

지나온 발자국마다 묻어 나오는 흔적

돌아볼 때마다 떨어져 있는 그리운 향기

언제부터인지 모르니 언제까지인지 모르고

마주하지 못하니 피할 수도 없이

어렴풋한 그 흔적을, 그 향기를

그냥 그렇게 언젠가를 기다린다

그대를 위해, 나를 위해,

혹은 그리움을 위해

오늘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