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8월 9일 금요일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밭으로 나갔다. 풀이 무성하다.
풀을 뜯다가 무성한 민들레를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치커리도 잎을 뜯어먹지 않아 키를 키웠다.
민들레와 치커리는 쓴맛이 있어 생나물은 잘 먹게 되질 않는다. 묵나물을 만들 요량으로 뜯고 보니 한 바구니다.
살아생전 우리 시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이렇게 수십 배 수백 배 돌려주는데도 못 사는 거 보면 것도 신기하다, 아야.”
거저 자란 나물을 캐고 다듬는다. 함께 나눌 손과 이야기 나눌 마음과 그리고 고물고물 입에 밥 넣어줄 사람도 있으면 좋겠다.
나물을 잘 말려두었다가 나물 귀한 겨울에 삶아 하루저녁 쓴맛을 울궈낸뒤, 들기름에 마늘 넣고 볶으면 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다.
나물을 데쳐서 햇살아래 펴서말린다.
추석 벼가 알을 맺었다.
여름 땡볕에서 한 해의 끝을 본다.
시간의 흐름은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것처럼 순차적, 수평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5월의 푸른 잎이 겨울을 만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하여, 오늘이 힘들다고 절망할 일은 아니다.
오늘 누군가와 관계가 꼬였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것처럼 괴로워할 일도 아닙니다. 시간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와 같아서, 시간이 어떤 시점과 엮어 미래를 펼쳐낼지는... 지금은... 알지 못한다.
8월 볕에서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