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요하네스버그와 타나 사이, 아마도 모잠비크 해협 어드메.
비행기는 가운데 복도 좌석에 앉는다가 철칙이지만,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운해는 역시 그 어느 것에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이다.
집으로 돌아온 지 삼일 째.
가족들하고 계속 같이 지내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은 잘 실감 나지 않는다. 어딘가 붕 떠 있는 듯한 기분. 아무 곳에도 적을 두지 않은 것이 따지고 보면 처음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우스운 듯, 혹 누군가는 견딜 수 없다는 듯 얘기하기도 하는, 어쩌면 우물 속 우리만 알고 있을지도 모를 삶. 서울 한 복판에서 굴러가는 한국식 대기업 사무실의 삶. 그 속에서의 시간을 짧게나마 겪어 왔다.
그런 삶 같은 건 살 수 없다고 손가락질하는 누군가도 있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조직 내 자신의 자리와 일에 충실한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어느 자리가 되었든 스스로의 발로 자신의 땅을 딛고 있는 이들의 삶을 존경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물론 내게는 이제 멀어진 세계가 되었지만…
꽤 오래전, 아마도 첫 직장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즈음이었나. 반쯤은 사이비로 사주를 보던 친구 녀석이 풀이를 해 준 적이 있다. ‘너는 회사 생활하면서 사람 덕을 많이 볼 거야’. 가끔씩 떠 오르는 친구의 풀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섭도록 잘 맞춘 풀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그다지 길지는 않았던 조직 생활. 그중에서도 주황의 색을 입었던 시간들. 참으로 많은 후의와 배려를 받았다. 아무리 못해도 일반적인 직장인(??)이 받아 온 배려의 몇 배 이상으로 넘치지 싶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의 나도 없었겠지.
어찌어찌 급하게 떠나며 많은 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만은 말로 다 표현 못할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자리에서 마주치지는 못하겠지만 언제, 어디서 지나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기를.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