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구본창 개인전 - <오랜 배회>

by 최다운 바위풀

감상하는 마음.


베이징의 싼잉탕 사진예술 센터에서 열리는 구본창 선생님의 개인전 오프닝에 다녀왔습니다.


작가의 사진 인생 중 삼십여 년의 시간에 걸쳐 13개 시리즈, 80여 점을 아우르는 대형 전시예요.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기회입니다.


작품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이 작품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재봉실로 꿰맨 인화지의 물성을, 불꽃에 흩날린 잿가루의 흔적을, 병에 담긴 물고기와 새가 풍기는 죽음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을까 하고요.


전시는 책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전해 줍니다. 그게 사진전을 보러 오는 이유겠지요.


족히 백여 명은 되는 사람들이 전시장을 채운 듯하더군요. 그 와중에 조용히 보자기가 감싼 백자를 바라보는 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속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었나 봅니다.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라면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요. :)




2021. 09. 04.


베이징, 중국.


GFX50R + GF50mm / Provia.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원색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