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우유 행복론

by 해변의별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바나나우유, 딸기우유가 귀했다


초등학교 3학년쯤인가

손님이 사온 딸기우유를 아껴 먹으려고

며칠 동안 책상 서랍에 넣어둔 적이 있다


그렇게 2, 3일 지났을까


동생들의 눈을 피해

맛있는 딸기 우유를 온전히 맛 볼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한 모금 딱 마시는 순간


넘길 수도 뱉을 수도 없이

상해버린 그 딸기우유의 맛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눈물이 왈칵 날 것만 같았던

그 순간이 생생하다.


아끼지 않고 바로 먹었으면

그 달콤한 딸기우유가 주는 행복을

온전히 느꼈을텐데


어린 마음에 후회와 슬픔이 밀려왔다


그 날 이후

난 딸기우유가 생기면

바로 마신다


행복 할 수 있는 순간은

미루면 안 되니까.


행복을 미루면 상할 수 있으니까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서랍 속에 넣어놓지 말자


아끼지 말고

마음껏 누리자


이전 01화잊을 수 없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