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올챙이를 잡아다 주었다.
살랑거리는 꼬리에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에 푹 빠져
깔깔 거리며 웃다가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만져본다.
다섯 살 작은 손으로 그보다 더 작은 올챙이를
보물이라도 된 양 요리조리 살펴보고 쓰다듬고 자랑한다.
그러다가 그만 올챙이가 손가락에 눌려 터지고 죽고 말았다.
그날밤
너의 하루에서 가장 고요한 혼자 되는 시간에
문득 올챙이의 죽음을 고백하며 맑은 눈망울에 죄책감의 그늘이 진다.
꺼이 꺼이 울며 죽은 올챙이를 되새긴다.
'몰라'라는 두 글자만 되풀이 하며 눈물을 훔친다.
순수한 사랑을 쏟아냈을 뿐인데
그것이 허무맹랑한 죽음이 되어 돌아올 줄을
네가 알았겠느냐.
사랑이라는 것은 손아귀에 꼭 쥐고 있는 게 아니라
마음껏 세상을 헤엄치고 다니게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걸
엄마도 너를 낳고 나서야 알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