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길목은
온통 보랏빛 물결의
자카란다로 출렁이고 있다
그 휘날리는 꽃잎들의 향기가 , 화사한 행복이란 꽃말이
나의 가슴에 저려온다.
남편과 차곡차곡 쌓아온 소중한 순간들이,
그와 나누었던 소소한 일상의 대화들이
아련함에 허망한 마음이 밀려온다.
사별,
사별이란 말이 주는 그 스산함에,
그 어두움의 무게에 나는 짓눌리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그는 떠났다. 남편이 떠난 후
나는 우리들이 계획하여도 ,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우리들이 할 수 없는
절대자의 권한을 받아들여야 함을 깨달았다.
남편이 간 그 길을 운명(Destiny)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나는 4년여에 걸친 남편의 투병 기간에
최선을 다함에는 한치의. 후회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택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말한다.
아빠를 너무 사랑하고 이곳저곳에서 묻어. 나오는
아빠와의 추억이 아들을 너무 힘들게 하고 그립다고.
하지만 아빠는 조금 짧지만 아빠의 풀 스토리(full story)를 살았고
이젠 고통 없는 곳에서 쉬고 있다고.
나도 머리로는 안다. 끄덕여진다.
사랑하는 이, 남편, 우리들을 잃어 비린 나는
이제는 나 홀로 걸어가야 하는 그 길이
헝클어진 실타래차럼 풀어도 풀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히 먼 나의 날들에
긴 탄식이 새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