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6월의 어느 날,
며칠간에 걸친 가족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아들가족, 시누이, 나
이렇게 우리는 같은 도시에 살고 있어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고
딸가족, 시누이 딸가족은 각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출발하여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로 가득한
목적지인 그곳에서 온 가족 13명이
함께 하기로 하였다.
남편과 함께 왔던 이곳
그와의 흔적들이 살아 숨 쉬는 이곳,
아~~~
그냥 묻어두려 애를 써도 그와의 추억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
남편이 보였던 아주 작은, 큰 신호를 무심히 흘려버린 나의 어리석음이 주체할 수 없는 회한의 눈물이
되어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헤쳐 나아가야 할
시련도 고통도 맞닥뜨리게 된다.
일어서지 못할 것처럼 비틀 거리기도 한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헤매기도 한다.
그러나 기댈 수 있는 서로가 있음에
우리에게 닥쳤던 그 시간들도 , 그 무엇도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영원할 수없다.
꽃도 피고 나면 지게 마련이다.
함께했던 우리들의 시간도 헤어짐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희망이 사라져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보며 그저 받아들여야 함은
이제껏 내가 진리라고 믿었던, 추구했던, 사랑했던, 갖고자 했던, 나누고자 했던
그 모든 것들이 형체를 잃고
나를 허무하게 만들 뿐이다.
남편과 익숙해졌던 일상과의 이별,
언제쯤이나 언제쯤이나 그와의 미어지는 이별의
슬픔의 기억들이 무뎌져, 희미해져
그가 없는 텅 빈자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남편이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의 아들, 딸이
그들이, 아버지는 떠났지만 아빠가 없는 빈자리를 아빠를 닮으며 아빠처럼 자신의 아이들과
“life goes on” 해야 한다고 그들의 아이들과
저편에서 행복으로 함께하고 있었다.
나도 흐르는 눈물과 함께 웃음을 띄우며
행복한 척 그곳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