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사람
여럿이 일을 하다 보면 꼭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운이 좋게도 지금 우리팀과는 다 잘지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팀에 있는 직원과 불편해졌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차라리 이유라도 알면 좋을 텐데 이유도 모르고 불편함이 계속 되니 이것 또한 스트레스로 느껴졌다
복직을 하고 보니 그 전에는 보지 못 했던 직원들이 많이 졌다
나는 후배든 선배들 가리지 않고 웃으면서 먼저 인사를 했고 복직한지 3달째가 되어 보니 다른 팀 직원들과도 꽤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을 해서 웃으면서 우리팀, 다른 팀 가리지 않고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A선배가 서 있었다
혹시 내가 인사를 안 해서 쳐다보고 있었나 싶어 눈을 맞추며 다시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 선배는 면전에서 고개를 획 돌린 후 가버렸다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사실 A선배는 내가 복직 후 지금 까지 인사를 꾸준히 했지만 단 한번도 나의 인사를 받아 준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못 들었을 거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못 봤겠지, 자신한테 하는 인사 아니라 생각했겠지 등등 그 선배가 내 인사를 일부러 받지 않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거라며 나의 오해일 것이라며 애써 내 마음을 다독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며칠 전 그 선배와 복도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선배가 내 눈을 빤히 보고 있었다
인사를 하라는 뜻으로 알고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A선배는 다시 내 눈을 보더니 그대로 나를 지나쳐갔다
확실해졌다 그 선배가 의도적으로 내 인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속이 상했다
민망했다
억울하기도 했다
내가 뭘 어쨌길래 나에게 이러는지 화가 났다
일이 있은 후 그 팀 직원들에게 살짝 물어봤다
혹시 내가 무슨 잘 못을 했는지...
A선배는 자기가 맘에들어하는 직원들 하고 인사를 한다고 했다
어이가 없지만 그의 취향이기에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참... 어른이.. 나이도 꽤 먹고 경력도 꽤 있는 사람이 어찌 저렇게 어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이해는 되지 않았다
인사를 먼저 하라는 것도 아니고 후배가 하는 인사에 눈이라도 깜빡하면 되는데... 그것마저도 하지 않는 A선배가 참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쓰지 않기 위해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그 날 이후 그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 선배는 지금도 내가 인사를 하는지 꼭 쳐다본다
그래도 난 인사를 하지 않는다
지금 보니 내 인사 뿐만 아니라 우리팀 직원들 인사 모두를 받지 않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어른이 아닌가보다
에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한 사람과의 갈등이 날 또 한번 주눅들게 했지만 회복력이 빨라졌는지 오랜시간 힘들어하지 않아서 “내가 참 발전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느껴져 좋은 계기로 추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