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하고 바뀐 업무에 대해 차근 차근 알아가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던 중 휴직 전과 현재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업무를 하려고 할 때 후배들이 “선배님 제가 할게요 ” 라며 잔업무를 가져갔다
또 선배들도 “같이 하면 되는거지 이번엔 내가 할게” 또는 “내가할게 ” 라며 업무를 가져가는 일이 종종 생겼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그 후에는 내가 아직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가 종종 있다보니 그래서 업무를 가져가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답을 찾은 것 같다
휴직 전 나는 어느 팀에 가든 막내의 위치였다
완전한 막내는 아니라도 내 밑으로 후배가 몇명 없어서 막내의 위치에서 일을 계속했다
그렇기에 팀에서 내 업무는 물론 잔업무 까지 다 맡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복직을 하고 보니 팀에 후배들이 많아졌다
나는 중간 나이 층에 속하게 된것이다
며칠 전 후배와 대화를 하던 중 후배가 “아 그 분 나이 많아요 90년생인가 그럴거에요” 라는 말을 나에게 하였다
그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난 많이 놀랐었다
왜냐하면 나는 89년생이니까...
내 기준에서 90년생은 그래도 어리다고 생각이드니까...
그리고 그때 알게 되었다
그동안 직원들이 나에게 했던 행동들이 무슨 의미인지
막내의 위치가 아니기에 막내였을 때 했던 잔
업무들은 자연스레 후배들이 하게 된 것이고 나이가 좀 있는 직원이기에 선배들도 함께 업무를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후반이 되었을 때에도
30대에 진입했을 때에도
30대 중반에 임신을 했을 때에도 출산을 했을 때에도 난 내가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내 또래 친구들도 나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으니까
그런데 회사에서 비로소 내 나이를 체감하게 되었다
나이를 의식해서 그런지 요즘은 업무에 실수를 할 때마다 후배들에게 나이많고 무능력한 선배로 비춰질까봐 주눅이 들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나를 더 주눅들게 하기에 난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중이다
내 업무와 팀의 잔업무까지 하며 늘 바빴을 때엔
왜 막내가 일이 더 많냐고 투덜거렸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에 껴 있는 나... 앞으로 나는 또 어떠한 마인드로 사회생활을 해야할지 마인드셋이 필요한 시기 같다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것 같은 설렘도 살짝 느껴진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조금은 달라지겠지 긍정적인 상상을 하며 차근 차근 마인드셋을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