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 수집가 Jul 07. 2022

여름계곡 물놀이

더울때 물속으로 풍덩!!

전날 토요일, 아침에 물놀이를 시작해서 센터에서 점심 먹고 오후까지 물놀이를 하며 놀았다.  

다음날 일요일 오전은 좀 쉬고 오후에 다같이 물놀이하기로 했지만

너무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붙들어 둘 수 없어 허락해 주었다.  


나는 설거지 급히 마무리하고 아이들 뒤를 따라 갔다.

규리와 보현이가 낯선 아이를 붙들고 한창 이야기 중이었다. 먼데서 보니 건들거리는 모양새가 살짝 협박하는 것 같기도 ...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 소개하고 산촌유학 와 있다며

자기들 이야기를 해줬단다.


올해 유학온지 한학기가 되어 가는 희성이와 다온이는 소호에서 여름을 처음 맞이 한다.

벌써 물놀이 중독이 된 걸까? 학교 마치면 같은반 민찬이, 현우와 달려와서 물놀이하러 간다.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 하고 물으면 단연코 '제서'다. 평소의 씩씩하고 단호박같은 제서는 물에만 들어가면 모든 게 다 용서된다.

자신을 바다코끼리라 불러도 ㅎㅎㅎ 웃는다.

물위에 둥둥 떠다니며 평온한 아기 웃음 짓고 온화한 부처의 미소를 지었다.

물놀이로 모든 에 용서될 만큼 좋은 가 보다.


도형이도 이번 여름이 소호에서 맞이하는 첫 여름이다.   

누나들이 장난에 걸려들어 끌려다니는데도 마냥 즐거워 보인다.

연서와 같이 뛰어내리기로 약속하고 뛰어내리면서도 서로 자기만 뛰는 건 아닐까 서로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도형이가 조금 빨리 뛰고 연서가 연달아 뛰어내렸다 .

도형이 뛰면서 돌아보고 확인하는 게 재밌다.


각자 놀다가 또 모여서 놀다가 무리ㅈ어 놀고 한다.

같이 모여  커다란 돌을 안은 보현이가 가라앉으면 주변 아이들도 같이 잠수하고 물속에서 보현이를 본다.

내가 보기엔 재밌을까 싶은데 계속 잠수하면서 논다.


솔민이가 밖으로 나와 물장난을 하고 있는데

장난끼가 발동한 규리,

발로 찬 물을 차니 솔민이 얼굴로 그 물이 덮친다.

갑자기 당한 솔민이는 속이 상해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짓궂게 장난 친 규리는 나에게 혼이 났다.   

한참 지나고 솔민이는 마음이 풀렸는지 다시 물가로 돌아왔다.

승현이는 물놀이하다 추워서 물 밖으로 나왔다.

승현이는 추워서 오랫동안 물놀이를 못하고 조금 놀고 밖에서 논다.

계단에 앉아 아저씨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규리는 앞에서 까불었다.

다온이가 다가와서 춥다고 했다.

물놀이를 하다 추우면 햇볕에 잘 달궈진 돌위에 눕거나

돌을 안거나 하면 된다는 걸 아직 몰랐다.

태협이와 같이 다온이를 눕히고 돌을 올려줬다.

얼굴은 구명조끼를 벗어서 덮었다. 가만히 잘 누워있었다.



바로 아랫쪽에 연서와 도형이는 쑥을 뜯어다 찧으며 병원 놀이를 하고 있었다.

다친 사람 오세요 쑥 발라드립니다. 모기 물린데 좋아요.



한시간 정도 놀았을까?

노는 동안 많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게 보였다.

아이들은 자신의 성향따라 제각각 놀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당연히 자기성향대로 논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지켜보는 내내

정말 그렇구나, 재밌고 신기했다.



작가의 이전글 남는 건, 이야기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