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친구와 놀이가 필요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친구’ 와 ‘놀이’
일학년 희성이와 다온이가
학교를 마치고 달려 와서 형,누나들 보다
먼저 물놀이를 시작했다.
둘이 노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다 보니
어느 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나는 아이들의 움직임을 따라 계속 시선을 이리저리 따라 다녀 보았다.
아이가 움직일 때마다 물결이 생겨나고 물결이 만나면서 다양한 문양이 생겼다 사라졌다.
또 움직일 때마다 물 뒤적이는 소리가 철벅철벅 들려왔다.
계곡물이 떨어지고 흘러가며 내는 소리와 둘이서 주고받는 이야기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둘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친구와 놀이에만 집중하며 노는 모습에
'지금 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건 저거야!'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언제든지 놀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더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어릴적 방학을 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놀이하면 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골목으로 달려나가면 친구들도 나와 있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집으로 부르러 갔다.
그땐 놀 친구가 없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은 없었고,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늘 밖으로 나가면 친구가 있었고. 없으면 친구네로 가면 되었다.
매일 같은 놀이 해도 좋았고 어떤 날은 점심싸들고 먼데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어떤 날은 언니들과도 놀고 어떤 날은 또래 친구들과 놀곤 했다.
하루종일 놀고, 매일 놀아도 피곤 한 줄 모르고 몸의 어딘가에서 힘이 솟아 나는 것 처럼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놀고도 엄마 심부름처럼 놀지 못하는 일이 생길 때가 제일 힘들고 싫었다.
안 하면 안되는 일이니 빨리 해버리고 얼른 놀러 나갔다.
아이들은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놀고 싶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뭘하며 놀까, 친구와 놀 궁리만 하는 우리는
늘 같이 놀 친구와 놀이가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