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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수집가 Sep 01. 2023

나의 아이들이야기

쓸모있는 말

오늘은 집에 가는 날.

희성이,다온이와 학교 마치고 일찍 왔다.


형들없이 또래 셋이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간식으로 참외를 잘라 주었다.

연진이가 와서 애들이 2개만 먹으란다고 일러주러왔다.


둘이 그런 아이들이 아니다.

이유가 있다고 했더니 말을 안해준다고 입이 불퉁해져 말했다.


희성이와 다온이에게 물었다.

왜 두 개만 먹고 먹지 마라 했니

너무 빨리 먹어서 두개 먹고 더 먹으면

안되어서 몇개 남았는지

세고 나서 먹는다고 먹지마라고 했단다.

연진이가 다시 참외를 먹으러 갔다.


희성이와 다온이는 콧물 훌쩍이는 걸 보고

아~코감기 걸렸구나 조심해야지.

하는 연진이 말에 기분이 상했다 한다.


“어떻게 해요?”

“우리는 콧물감기가 아니라 비염인데 자꾸만 콧물감기라 해요. 기분나빠요”



나도 아이들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별 거 아닌 말에 정색하며 왜 그랬냐 묻기도 곤란했고 혼내기도 곤람했다.

그 말에 기분 나빠 하며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별 말도 아니고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그래서 화를 내려고 하면 별거에 다 그런다 할 것 같아서 화를 내지도 못 하는 그런 …

기분이 묘하고 이상해 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쓸모없는 말이니 대꾸를 안하는게 좋겠다. ”


대꾸는 대꾸해서 나와 너에게 이득이 있어야 하는 것. 대꾸를 해서 상대는 뭘 잘 못 했는지 알고 반성하고 사과한다든지 나는 상한 기분이 풀린다든지 화가 가라앉는다든지 뭐라고 남아야 하는 거지.

대꾸했다가 내 화만 커지고 상대인 연진이는 자기가 던진 그물에 걸려든 친구들을 마음껏 갖고 놀지도 모른다.


대꾸를 안했더니

상대 연진이는 맥이 풀린 건지 아무 말없이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 한 모양이다.


조금 있으니 셋이 평화롭게 노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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