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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수집가 Sep 19. 2023

나의 아이들 이야기

감사

어제는 개학하고 처음으로 도시집 다녀오는 날이었다.

후와 진은 유학생활 시작하고 처음으로 도시집을  다녀오는 날이어서 누구보다 더 설레고 남달랐을 것이다.

나도 집을 떠났다가 처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을 때 느꼈던 그때의 감정이 떠올랐다.


처음 시작한 산촌유학 두 주간의 생활.

계곡 물놀이, 산책, 운동장에서 하루종일 논 것외

새로운 환경에서 유학생활과 학교 생활 두 곳 다 적응하느라 힘들었을지도.

토닥토닥, 잘 하고 있어.


점심을 먹으려고 대파를 송송 썰었다.

칼이 지날 때 마다 잘려진 파가 동글동글 도마위에 누웠다.

누워있는 대파 속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엉뚱하게도 감사한 마음이 느껴졌다.

왜 이 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거지.

지금까지 수많은 대파를 썰면서도 들지 않았던,

지금 이순간 누워있는 대파의 속모양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동이 밀려왔다.


매순간이 감사의 순간이다.

이 아이들이 내 앞에 도착했고

나는 아이를 통해 나를 본다.

지금 순간처럼 감사하라는 신의 계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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