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1월 5일
출생: 1932년 1월 5일 , 영면: 2016년 2월 19일
움베르토 에코는
지식이 무엇인지보다 지식이 어떻게 읽히는지를 물었다.
기호학으로 세계의 표면을 더듬고,
소설로 그 표면 아래의 공기를 흔들었다.
『장미의 이름』에서 그는 중세의 어둠을 빌려
검열과 광신, 웃음의 정치학을 이야기했고,
에세이들에서는 대중문화와 미디어의 소음을
차분히 해부했다.
그의 업적은 하나의 이론이나 한 권의 소설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책임을 남긴 일이다.
텍스트는 완성되지 않았고,
의미는 독자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
그는 우리에게
해석의 자유와 함께
해석의 무게를 건넸다.
책은
닫혀 있어도
소리를 낸다
당신이 남긴 침묵이
다음 페이지를
열어젖힌다
그는 젊은 시절
성서의 가장자리를 읽었고,
웃음이 금지된 자리에서
웃음의 이유를 찾았다.
학자는 밤을 견디는 법을 배웠고,
소설가는 낮의 그림자를 믿었다.
그의 방에는
끝이 없는 통로가 있었다.
서가 사이로
역사와 농담이 나란히 지나갔고,
사실과 허구는
서로를 흉내 내며 살아남았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고,
대신 오래 머물렀다.
확신보다 의심이
사람을 안전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말년의 그는
여전히 독자에게 말을 걸었다.
가짜 뉴스의 시대에
느린 읽기를 권했고,
단순한 분노 대신
복잡한 생각을 남겼다.
그가 떠난 뒤에도
책은 계속 숨 쉬고,
우리는 미로를 지나며
조심스럽게 의미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