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7일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어제와 같은 하늘 아래서
어제와는 다른 눈으로
오늘을 바라볼 준비를 합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천천히 윤곽을 드러내는 날이
우리의 하루가 되기를,
조용히 바라는 아침입니다.
1610년 1월 7일 — 하늘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이날,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하다
그 주위를 도는 네 개의 위성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것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오랜 믿음은 이 발견 앞에서 흔들렸습니다.
우주는 고정된 질서가 아니라
움직이며 관계 맺는 세계라는 사실이
조용히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역사는 이 날을 이렇게 남깁니다.
진실은 늘 하늘에 있었지만,
볼 준비가 된 눈 앞에서야
비로소 이름을 얻는다고.
출근길에
늘 지나치던 골목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어제까지는
그저 오래된 담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작은 화분 하나,
그 옆에 놓인 메모 한 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도 잘 버텨봅니다.”
누군가의 하루가
이 골목에 조용히 머물러 있었습니다.
보지 않으려 했다면
영영 몰랐을 장면.
세상은 변하지 않았는데
내 시선이
조금 이동했을 뿐입니다.
오늘,
내가 보고 있다고 믿어온 것들 속에
얼마나 많은 놓침이 있었는지
겸손히 알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익숙함을
진실로 착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늘 그렇다고 믿었던 관계,
변하지 않을 거라 여겼던 나 자신,
고정된 한계처럼 보였던 상황들 앞에서
질문을 멈추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로
삶을 들여다보게 하소서.
아주 작은 이동만으로도
전혀 다른 궤도가 보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가라앉은 마음은
확신의 소음을 가라앉히고,
맑아진 마음은
움직이고 있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소서.
내 생각이
세상의 중심이 되려 할 때마다
겸손히 물러나
타인의 궤도도
존중할 줄 알게 하시고,
나의 하루 역시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성처럼
의미 있게 빛날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아직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의 숨결 속에
천천히 새기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세상을 다시 보았다고.
가라앉아
고정관념이 잠잠해지고,
맑아져
움직이는 진실이
눈앞에 떠오르도록,
오늘을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