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1월 13일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6년 1월 13일 오전 06_39_32.png

2026년 1월 13일 — 침묵이 방향이 될 때


오늘의 역사

1968년 1월 13일 — 체코의 ‘프라하의 봄’ 개혁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날

이날, 체코슬로바키아는
강요된 질서 대신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말과 생각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하겠다는
조용하지만 용기 있는 선언이었습니다.

비록 그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지만,
이날은 증명합니다.
침묵을 깨는 첫 움직임은
언제나 작고,
그러나 분명한 방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오늘의 에피소드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 버튼을 잘못 눌렀습니다.
순간의 정적.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한 사람이
작게 웃으며 말합니다.
“제가 다시 누를게요.”

그 한마디로
공기가 풀리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짧은 안심이 오갑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그 침묵을 지나온 용기가
아침을 조금
부드럽게 바꿉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말하지 못한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많은 순간
침묵 속에 머물렀습니다.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말하면 더 어색해질 것 같아서,
혹은
내 말이 너무 작게 느껴져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역사는
작은 말 하나가
방향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알려 줍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완벽하지 않으면
말할 자격도 없다고 여기는
스스로의 기준을.

그리고
맑아지게 하소서.
서툴러도 진심이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용기를.

오늘의 나는
큰 선언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필요한 순간에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짧은 문장 하나를
내어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말이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적어도 나 자신을
숨기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를 원합니다.

침묵 속에 숨어 있던 마음이
오늘은
조금 숨을 쉬게 하소서.
말하지 못했던 생각이
틀렸던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조용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고.

가라앉아
두려움이 잠들고,
맑아져
작은 용기의 윤곽이
선명해지도록,
오늘을
침묵이 방향이 되는 하루로
살아가게 하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