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2001년 1월 15일 —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세상에 공개된 날
이날, 특정한 전문가가 아닌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함께 지식을 쌓아 올리는
전례 없는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 고치고 보태며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
위키피디아의 탄생은
지식이 소유가 아니라
공유가 될 때
더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회사 메신저에
짧은 질문 하나가 올라옵니다.
“이 부분, 제가 이해한 게 맞을까요?”
잠시 뒤
한 사람이 답을 달고,
또 다른 사람이
조금 더 보충합니다.
누군가는 예시를 들고,
누군가는 링크를 남깁니다.
그 질문을 올린 사람은
마지막에 이렇게 씁니다.
“덕분에 확실히 알겠어요.”
업무는 그대로지만,
그날의 공기는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서로의 지식이
서로의 부담을
조금 덜어 준 순간입니다.
오늘,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종종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만
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틀릴까 봐,
부족해 보일까 봐
질문을 삼키고
의견을 접어 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역사는
조용히 말합니다.
모르는 채로 시작해도
함께라면
조금씩 맑아질 수 있다고.
틀림은 실패가 아니라
수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가라앉게 하소서.
혼자서 완성하려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완벽주의를.
그리고
맑아지게 하소서.
서로의 부족함 위에
지식과 마음을
겹쳐 놓을 수 있는
겸손을.
오늘의 나는
정답을 내놓는 사람이 아니라
과정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 모를 때는
솔직히 모른다고 말하고,
알게 된 것은
아끼지 않고
건네는 사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가 건넨 한 문장,
내가 덧붙인 작은 설명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가볍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오늘은 충분하다고
믿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조금 덜 알고
조금 더 나누었다고.
가라앉아
지식에 대한 두려움이 풀리고,
맑아져
함께 배우는 기쁨이
선명해지도록,
오늘을
모두의 손으로
조금 더 밝아지는 하루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