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

1920년 1월 20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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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어난 위인

페데리코 펠리니
1920년 1월 20일, 겨울이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날,
그는 현실과 환상이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던 세계에 태어났다.


1) 인류에 남긴 의미와 업적

펠리니는 영화를 이야기의 그릇에서 의식의 풍경으로 옮겨 놓은 사람이었다.
그의 카메라는 현실을 기록하지 않았다.
대신 기억, 욕망, 죄책감, 유년의 잔상 같은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화면 위에 눕혔다.

그는 “진실은 상상 속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줄거리보다 감각으로 남는다.
꿈처럼 이어지고, 논리 없이 설득하며,
보고 난 뒤에도 한동안 현실의 표면을 흔든다.

오늘날 우리가 영화를 내면의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은
펠리니가 먼저
현실을 벗어나는 용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 그를 사랑하는 짧은 시

당신은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장면들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우리는 아직도
당신의 영화 속에서
자기 기억의 그림자를 만난다


3) 일생

그는 늘 떠돌고 있었다.
실제의 거리보다 마음속 거리를 더 오래 걸었다.
유년의 서커스, 어머니의 목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던 음악이
그의 몸 안에서 늦게까지 살아 있었다.

성공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그는 늘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이것이 정말 나인가.

그래서 영화는 점점 더 꿈을 닮아갔다.
현실과 환상이 섞이고,
자신을 닮은 인물들이 화면을 떠돌았다.
그는 자기 삶을 설명하지 못한 대신
그 삶을 보여주었다.

노년의 그는 알았을 것이다.
혼란은 실패가 아니라
끝까지 깨어 있으려는 상태라는 것을.

그는 세상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세상이 자신을 통과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그 자리에,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장면들이 남아 있다.


오늘은

현실이 꿈을

질투하기 시작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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