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1월 29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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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9일 — 이름이 남는 방식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어제의 피로가
아직 어깨에 남아 있는데도,
아침은
조용히 문을 엽니다.

우리는 늘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오늘은 오늘의 속도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오늘의 역사

1936년 1월 29일 —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첫 헌액자 발표

이날,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역사상 최초의 헌액자들을 발표했습니다.
베이브 루스,
타이 콥,
호너스 와그너,
크리스티 매튜슨,
월터 존슨.


이름이 새겨진 이유는
단순한 기록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경기를 대하는 태도와
시간을 견디는 집중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위대함이란
순간의 환호가 아니라,
반복된 하루가
남긴 흔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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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피소드

동네 체육관에서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러닝머신을 밟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록도,
사진도 남기지 않습니다.
속도는 늘 비슷하고,
눈에 띄는 변화도 없습니다.


어느 날
기계가 고장 나
운동을 마치고 나오던 그에게
트레이너가 말합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으시네요.”


그는 잠시 생각하다
짧게 웃으며 답합니다.
“그냥 오늘 할 걸
오늘 하는 것뿐이에요.”


그 말이
하루 종일
귀에 남습니다.
이름 없이도
존재는 이렇게
쌓일 수 있구나 하고.


오늘의 기도

오늘,
나의 하루가
박수받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천천히 내쉽니다.


나는 자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오해했습니다.
기억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역사는
다르게 말합니다.
이름은
결과가 아니라
태도의 다른 이름이라고.


가라앉게 하소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가며
지치게 했던
나의 조급함을.


맑아지게 하소서.
반복되는 하루 속에
이미 쌓이고 있는
나만의 무게를
알아보는 눈을.


오늘 하루,
나는 특별하지 않아도 좋으니
성실함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나를 대충 대하지 않게 하시고,
작은 선택 하나에도
정직을 남기게 하소서.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이름이 남지 않더라도,
이 하루가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
조용히 축적되는 삶을
믿으며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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