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13일

by 토사님

2026년 2월 13일 — 말해지는 순간 시작되는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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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아침은 늘 같은 빛으로 오지만
우리는 어제와 다른 마음으로 깨어납니다.

어떤 날은 바뀌지 않은 세상 속에서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아주 작은 인정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의 역사

2008년 2월 13일 — 호주 의회의 원주민 ‘도난당한 세대’ 공식 사과

국가는 과거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날의 사과는 상처를 없앤 말이 아니라
상처를 사실로 받아들인 말이었습니다.

치유는 고쳐짐이 아니라
함께 바라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남긴 순간입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오래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
문득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때 내가 좀 차가웠지.”

보내고 나서
답장을 기다리지 않기로 합니다.

잠시 후
짧은 답이 도착합니다.

“나도 그랬어.”

대화는 길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 한 구석이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숨기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오래 닫아 둔 기억을.

멈추고
내쉽니다.

나는 괜찮다는 말로
나를 설득해 왔고
지나간 일은 이미 끝났다고
스스로를 달래 왔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끝났다는 선언보다
이해받았다는 경험을 기다렸습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부인하려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인정하는 용기를.


오늘 하루
나는 완전해지려 하지 않고
솔직해지기를 택합니다.

늦은 말이라도 건네고
작은 사과라도 남기며
누군가의 침묵을 해석하지 않겠습니다.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과거를 밀어내지 않고
곁에 두겠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나를 무겁게 하지 않고
나를 넓게 하게 하시고

한 문장의 진심이
긴 시간을 건너가게 하소서.

오늘 저녁
모든 것이 회복되지 않았어도
어딘가 따뜻해졌음을
조용히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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