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2월 18일

by 토사님


2월 18일의 꽃 — 스쿠릴라 · 푸른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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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은
햇살이 조금 길어지고,
그 길어진 만큼
마음도 한 칸 더 앞으로 나아가는 날입니다.


봄의 색은
늘 노란빛에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어떤 봄은
푸른 문장으로 먼저 말을 겁니다.


작은 종들이 푸른빛으로 흔들리며
계절의 첫 문장을 적는 꽃—
스쿠릴라의 날이지요.


2월 18일에 태어난 당신께

스쿠릴라는
작은 키로도
또렷한 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주눅 들지 않고,
과장하지도 않고—
그저 푸르게, 정확하게 피어
공기를 바꿉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크게 소리 내지 않아도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사람.
남의 기준에 흔들리기보다
자기 리듬을 믿고
조용히 앞으로 가는 사람.


당신이 가진 푸른빛은
차가움이 아니라
맑음입니다.
마음이 복잡해질수록
더 간결해지는 종류의 맑음.


오늘은
그 맑은 색이 태어난 날입니다.


스쿠릴라 (Scilla siberica)

스쿠릴라(Scilla siberica)는
이른 봄에 피는 구근식물로,
짧은 꽃대 끝에
종처럼 늘어진 푸른 꽃을 몇 송이 달아
바람에 가볍게 흔들립니다.


빛을 받으면
푸른색은 더 깊어지고,
그 깊이만큼
봄의 공기가 또렷해집니다.


꽃말은 흔히
“변치 않는 마음, 희망, 조용한 기쁨.”


스쿠릴라는 말합니다.


“나는 크지 않다.
하지만
너의 하루에 필요한 만큼의 하늘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


✦ 시 — 〈작은 하늘〉

낮은 땅에서
하늘이 피었다


푸른 종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나는 들었다


‘봄’이라는 말은
환호가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는 소리로 온다는 것을


작은 꽃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하늘을
다시 열어 주었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푸름을, 멈춤에 맑음을, 날숨에 첫 문장을.


2월 18일은
거창한 변화보다
작은 색 하나로
하루의 결이 바뀌는 날입니다.


스쿠릴라처럼,
오늘은
당신 안의 푸른 맑음을 믿고
조용히 봄을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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