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8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먼저 숨을 고릅니다.
밤 사이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새벽빛은 늘 새로운 마음을 데려옵니다.
어제의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삶은 늘 완성된 상태에서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흐름은 멈춘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조용히 방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다시 흐르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1917년 3월 8일 — 러시아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시위가 시작되며 ‘세계 여성의 날’의 계기가 된 날
그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거대한 역사를 만들 생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빵을 원했고,
존엄을 원했고,
조금 더 사람답게 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세상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늘 거대한 힘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마음이라고.
아침 산책길에
한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중심을 잃고
발을 바닥에 내렸습니다.
“안 될 것 같아…”
아이의 목소리가 작아졌습니다.
옆에서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넘어져도 괜찮아.
자전거는 다시 타는 거야.”
아이는 다시 페달을 밟았습니다.
조금 흔들렸지만
이번에는 몇 미터를 더 갔습니다.
그 짧은 거리 속에
오늘 하루의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삶은 넘어지지 않는 일이 아니라
다시 균형을 찾는 일이라는 것.
오늘,
멈추지 않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불안과 망설임을.
잠시 머뭅니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는 아직 부족하다”는
낡은 두려움을.
가라앉게 하소서.
비교하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내 속도를 믿는 평온을.
내가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작게 느껴지더라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잊지 않게 하소서.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도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지 않았고,
다시 균형을 찾으려 애썼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