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3월 15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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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의 꽃 — 영춘화 · 봄을 당겨오는 노란 실

3월 15일은
봄이 한 발 더 가까이 오도록
누군가가 조용히
계절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날입니다.


어제의 노란 문이 열렸다면,
오늘의 노란빛은
그 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한 번 더 용기를 내게 하는 빛이지요.


가지가 늘어지며
빛을 실처럼 걸어 두는 꽃—
영춘화의 날입니다.


3월 15일에 태어난 당신께

영춘화는
가지가 길게 늘어지며 피어
빛을 아래로도 내려 줍니다.
높은 곳에서만 빛나는 게 아니라
낮은 자리, 지나가는 자리에도
따뜻함을 걸어 두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낮추는 사람.
혼자 앞서 달리기보다
함께 갈 수 있도록
속도를 맞추는 사람.


당신의 다정함은
누군가를 ‘끌어올리는’ 다정함이 아니라
누군가가 스스로 걸어올 수 있게
길가에 빛을 두는 다정함입니다.


오늘은
그 노란 배려가 태어난 날입니다.


영춘화 (Forsythia suspensa)

영춘화는
이른 봄,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관목입니다.
가지가 길게 늘어지는 형태가 많아
담장이나 벽을 따라
노란빛이 흐르는 듯 보이기도 하지요.


꽃 하나하나가 작은 별처럼 달리지만,
그 꽃들이 이어져 만들어내는 선은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을 ‘당겨오는’ 느낌을 줍니다.


꽃말은
희망, 기대, 봄을 부르는 마음.


영춘화는 말합니다.


“나는 높이서만 빛나지 않는다.
지나가는 길에도
봄의 빛을 걸어 두려 핀다.”


✦ 시 — 〈노란 실〉

담장 끝에서
노란 실이 풀렸다


봄을 묶어 두었던 매듭이
조용히 풀리는 소리


나는 오늘
누군가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
길가에 작은 빛 하나를
걸어 두기로 한다


그 빛을 보고
스스로 걸어오는 봄이
있을 테니까


✦ 한 줄 주문

들숨에 따뜻함을, 멈춤에 배려를, 날숨에 봄을 당겨오는 빛을.


3월 15일은
누군가를 밀어붙이기보다,
길을 환하게 해
스스로 걸어오게 하는 날입니다.


영춘화처럼,
오늘은
당신의 노란 배려로
하루의 길목을 조용히 밝혀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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