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하늘 한편에는 구름이 무겁고,
바람에도 여전히 흔적들이 남아 있지만,
지금 여기, 내 가슴에서 무너진 날개를 느끼면서도
다시 접는 손을 믿기로 합니다.
1940년 오늘,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주요 도시들이 독일 공군의 대규모 폭격을 받은 런던 블리츠(London Blitz)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천 채의 집들이 무너지고, 수많은 시민이 거리의 어둠 속에서 불안을 삼켰습니다.
그럼에도 런던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도 촛불을 끄지 않았고, 사람들이 서로를 품으며 버텼습니다. 빛은 폭격보다 강했고, 연대는 폭풍보다 깊었습니다.
숨을 들이마십니다.
고요가 들어옵니다.
부러진 날개를 떠올립니다.
퇴락한 깃털, 찢어진 마디.
하늘을 나르던 그 힘이 한순간 무너질 때,
당신의 마음에도 폭풍이 몰아쳤겠지요.
아침, 지하철역 계단에서 넘어지던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누군가 손을 내밀었고, 다른 누군가는 벤치에서 물 한 병을 건넸습니다.
무너진 날개처럼 부러졌던 균형이
두 손의 무게로,
작은 온기로,
천천히 접히고 있습니다.
나는 내 안의 날개들이 부러진 날들을 기억합니다.
스스로를 높이다가 꺾인 자만심,
기대에 부응하느라 낭비한 마음,
사랑을 저울질하며 자책했던 손가락들—
그 모든 날개 조각을
껴안고 접고 접어 새롭게 접는 손이 되겠습니다.
오늘,
내 말이 먼저 부드러워지고
내 눈빛이 먼저 이해하며
내 가슴이 먼저 용서하게 하소서.
부러진 날개 아래에서도
누군가를 안아 줄 다리가 되어,
서로의 무게를 나눌 공간을 만들어 주게 하소서.
내게 있어 회복은 도약이 아니며, 꼭 하늘을 향한 날갯짓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낮은 자세로, 땅의 접지를 느끼며,
두 손을 포갠 기도처럼 하루를 접고 여는 것입니다.
숨을 내쉽니다.
부러진 날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접힌 날개는
다시 날 수 있는 준비입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직 날개를 접는 법을 배울 수 있게
이 하루가 남아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