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아 맑은 날들

2025년 9월 13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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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3일 — 불씨를 지키는 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어제의 그림자가 아직 골목 모퉁이에 남아 있지만,
오늘은 그 흔적 위에 작은 등불 하나를 켜보기로 합니다.
불씨는 작지만,
그 불씨 하나가 우리 마음의 온도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역사

1814년 오늘, 볼티모어 항구는 밤새 포격으로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새벽이 되어 안개가 걷히자, 여전히 펄럭이는 깃발을 본
프란시스 스콧 키는 감격하여 시 〈별이 빛나는 깃발〉을 썼습니다.
그 시는 훗날 미국의 국가(國歌)가 되었습니다.
깃발은 단순한 천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의 불씨였습니다.


오늘의 기도 — 〈내 안의 불씨〉

오늘 아침, 편의점 앞에서 작은 광경을 보았습니다.
한 중학생이 낡은 교복 주머니에서 구겨진 동전을 꺼내며
“이걸로 커피 될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편의점 사장님은 웃으며 따뜻한 캔커피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쏜다. 시험 잘 봐라.”
소년은 커피보다 더 뜨겁게 얼굴을 붉히고
“감사합니다!” 하고 달려갔습니다.
그 순간, 내 안의 오래 꺼져 있던 불씨가
살짝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숨을 들이마십니다.
작은 불빛이 들어옵니다.

나는 오늘, 내 안의 불씨를 지키겠습니다.
꺼진 것처럼 보여도
손바닥으로 바람을 막고,
다시 타오를 시간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내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첫 성냥불이 되게 하소서.

어제의 재 위에
희망의 작은 깃발을 세우게 하소서.

내가 만나는 모든 얼굴이
조금 더 따뜻해지게 하소서.


숨을 내쉽니다.
연기는 사라지고, 냄새는 옅어지고,
남는 것은 불씨 하나.
나는 그것을 주머니에 넣어
내일의 나에게 건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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