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2025년 9월 17일 — 헌법의 서약, 평화의 시작
1787년 9월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수정헌법을 포함한 미국 헌법이 제정되고 서명되었습니다.
이 헌법은 단순히 국가의 법률 틀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견해, 이해관계,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는 함께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약속한 서명이었습니다.
다수와 소수,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가 충돌할 때도
공동체를 지탱하는 약속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작은 동네 도서관, 햇살이 커튼 틈을 통해 바닥에 부서지는 오후입니다.
책장 한 구석에서 한 학생이 머리를 숙이고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고,
다른 노인은 창가 옆 의자에 앉아 조용히 신문을 펴고 있습니다.
학생이 고민하는 듯 창 밖을 바라보다가,
옆의 노인이 조용히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생각 중이세요?”
학생은 서두르듯 말합니다.
“제 생각만 가지고 쓰면 뭔가 정의가 모호해지는 것 같아서요.”
노인은 미소 지으며 대답합니다.
“내 생각엔, 목소리가 다르면 틀린 것이 아니라
보완이 필요한 조각일 뿐이에요.”
그 말에 학생은 노트 위에 선을 그으며
저마다의 조각이 모여야 비로소 전체가 된다는 것을,
서로 다른 조각들이 맞닿는 접점에서 빛이 생긴다는 것을 느낍니다.
높은 창 너머로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길 원합니다.
우리 내면의 갈등, 작은 두려움,
자신만의 진실과 타인의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들까지도 포옹하길 빕니다.
이제 숨을 고르며, 서로의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 말이 완벽치 않아도,
내 진심이 작더라도 진실되길 원합니다.
공동체를 위한 약속이
허공의 말이 아니라 땅 위의 발걸음이 되게 하소서.
서로 다른 꿈들이 모여
한 자리에서 숨 쉴 수 있게, 용서를 배울 수 있게,
함께 서기를 배울 수 있게.
갈등의 모서리가 날카로울지라도,
이 서약은
침묵 속에서도 비치고,
불신 속에서도 믿음이 소망이 되게 하소서.
내 안의 소수 의견도, 내 안의 상처도,
작은 목소리도 기억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상처 앞에
내 마음이 고개 숙이고 손 내릴 수 있기를.
평화는 부르짖는 자의 몫만이 아니라
조용히 손 내밀고 눈 맞추는 순간에도 자라납니다.
오늘, 나의 하루 안에
정의와 사랑의 약속을 새기며,
타인의 진실을 향해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신실한 마음 하나로
가라앉아 맑아지는 날들이
우리에게 허락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