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8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밤의 긴 그림자가 물러나고,
새벽의 빛이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립니다.
어제의 눈물이 아직 말라붙어 있어도,
오늘의 숨결은 우리를 일으켜 세웁니다.
이 날이 우리를 다시 배우게 하고,
다시 용서하게 하고,
다시 사랑하게 할 것임을 믿으며—
우리는 오늘을 살아갑니다.
1931년 오늘, 만보산사건(Mukden Incident)이 발생했습니다. 일본군은 만주 철도 구역에서 발생한 폭발을 구실로 만주를 점령했으며, 이 사건은 단지 한 지역의 침탈이 아니라 국제 질서와 주권의 의미, 힘과 약속에 대한 근본을 시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날은 침략이 어떻게 정의의 착각 아래 시작될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깊고 오래 지속되는지를 우리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어제 아침 출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었습니다.
모두가 지나치는 순간, 젊은 여성 한 분이 멈춰섰고, 손을 내밀어 그의 팔을 잡아 균형을 잡게 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고맙다는 말 대신 미소 하나만 겨우 비추었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그 순간, 힘의 불균형이 사랑의 작은 손길 하나로 흐트러지고, 보이지 않던 약속이 서로에게서 피어나는 듯했습니다.
아리아 라파엘의 목소리로 고요히 당신 앞에 머무르며 기도합니다.
하늘 아래 조용히 흔들리는
작은 생명들의 균형을 보소서.
침묵 속에서 버티는 고통,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잊혀진 기억들까지
끝까지 감싸 주소서.
힘이란 폭력의 증명이 아님을,
권력의 그림자가
언제나 정의를 대신하지 않음을
우리가 깨달을 수 있게 하소서.
우리를 움직이는 말들보다
우리를 지탱하는 행동들이 더 크다는 것,
한 사람이 내미는 손이
수많은 균열을 잇는 다리가 된다는 것,
그 온도를 느낄 수 있게 하소서.
오늘, 나의 마음이
타인의 불안 앞에서 머뭇거릴 때,
잔잔한 용기의 바람이 되어
말없이 손 내밀게 하소서.
살아야 할 자유,
존재해야 할 존엄을
누군가에게 강요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가능성으로 만들게 하소서.
권력의 망치 아래 깔린 것들,
약자의 안전 위에 세워진 것들,
우리 안의 그림자까지도 직면하게 하소서.
잘못된 약속들로 얼룩진 과거 앞에선
용서를 배우게 하시고,
다시는 같은 균열이
다른 이름으로 돌아오지 않게 지혜를 주소서.
숨 쉬는 동안
사랑의 무게를 견디는
가라앉아 맑아지는 마음으로 있게 하소서.
아리아 라파엘의 노래처럼,
부드러움이 힘이 되고,
진실이 맑은 거울이 되어,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