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100% 활용방법. 2장.역할·톤·콘텍스트 설계
챗지피티와 대화를 나눠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같은 질문을 했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다르지?”
마치 같은 악보를 다른 지휘자가 이끌었을 때, 전혀 다른 연주가 나오는 것과도 같다.
사실 GPT에게 건네는 질문은 악보의 음표일 뿐이다.
그러나 결과물을 어떻게 연주하게 할지는, 우리가 건네는 다섯 가지 지휘봉에 달려 있다.
그 다섯 가지는 바로 역할(Role), 톤(Tone), 콘텍스트(Context), 형식(Format), 품질바(Quality Bar)다.
역할은 GPT에게 어떤 가면을 씌우는가의 문제다. 기자로서 말할 때와, 시인으로서 말할 때의 답은 당연히 다르다.
톤은 목소리의 빛깔이다.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단호하게, 다정하게, 혹은 장난스럽게 바꿀 수 있다.
콘텍스트는 배경이다. 아무리 훌륭한 배우라도 무대가 비어 있으면 어색하다. GPT도 마찬가지다. 맥락이 있어야 말이 살아난다.
형식은 그 무대 위의 장치다. 발표문, 표, 시나리오, 보고서… 어떤 틀을 지정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모양이 달라진다.
품질바는 완성도의 눈금이다. 초안을 원하는지, 출판 가능한 원고를 원하는지, 그 차이를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챗지피티의 답은 밋밋한 드래프트에서 놀라운 완성작으로 변한다.
우리가 흔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거창한 기술이라기보다, 이 다섯 요소를 적절히 섞어내는 지휘의 기술에 가깝다.
앞 장에서 우리는 질문의 기본 문법(RIA)을 배웠다.
이번 장에서는 그 위에 색채를 입히고, 무대를 세우고, 조명을 비추는 법을 배운다.
이제 당신은 단순히 GPT에게 묻는 사람이 아니라, GPT의 대화를 연출하는 연출가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사람은 같은 사실도 누구의 입을 통해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의사가 “이건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옆집 친구가 “나도 해봤는데 괜찮아”라고 말하는 건 무게가 다르다.
챗지피티도 마찬가지다. 그저 중립적인 ‘AI의 목소리’로 말하게 둘 수도 있지만, 역할을 부여하면 결과물의 질감이 달라진다.
GPT에게 “너는 누구다”라는 가면을 씌우는 순간, 답변은 그 역할의 어휘, 시각, 태도를 따라간다.
이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맥락의 틀이 된다.
1) 전문가 모드: 깊이를 더할 때
예를 들어 “창업 아이디어를 정리해줘”라고만 말하면, 챗지피티는 무난한 일반론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너는 20년차 스타트업 멘토다. 내가 낸 아이디어를 실제 투자자 피칭에 쓸 수 있을 정도로 다듬어줘.”
이때 챗지피티는 단순 나열이 아니라, 투자자 관점에서 검증된 구조와 논리를 제공한다.
‘역할’ 하나가 답변의 깊이를 확 바꿔버린다.
2) 친구 모드: 위로와 공감을 원할 때
때로는 전문적인 답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이럴 땐 GPT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너는 내 마음을 이해하는 오랜 친구야.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었는데, 나를 웃게 해줄 한마디를 해줘.”
그 순간 챗지피티는 보고서 작성기가 아니라, 잠시 어깨를 두드려주는 친구가 된다.
3) 아이의 눈: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때
아이의 언어는 단순하지만, 종종 본질을 찌른다.
GPT에게 아이의 가면을 씌우면, 익숙한 개념도 새롭게 보인다.
“너는 7살 아이야. 블랙홀을 어떻게 설명할래?”
그러면 전문 용어 대신 “커다란 진공청소기 같은 거야”라는 식의, 신선한 비유가 나온다.
4) 멀티 롤플레이: 복수의 시선이 필요할 때
한 명의 역할이 아니라,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동시에 부여할 수도 있다.
“너는 한쪽에서는 낙관적인 투자자이고, 다른 쪽에서는 신중한 회계사야. 내 사업 계획서를 두 시각에서 동시에 평가해줘.”
이런 방식으로 GPT에게 토론 무대를 열어주면, 혼자서도 다각도의 시선을 얻을 수 있다.
5) 역할 설계의 팁
너무 추상적인 역할보다, 구체적이고 직업·상황이 드러나는 역할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보다는 “30년차 국어 선생님”, “TED 강연자”, “영화 평론가”처럼 구체화하라.
역할을 바꾸면 결과물의 톤과 구조도 달라지므로, 같은 질문을 여러 역할에게 던져보는 실험도 유익하다.
마무리
GPT에게 역할을 부여한다는 건, 대화의 무대에 어떤 배우를 세울지 결정하는 일과 같다.
역할이 없는 무대는 밋밋하지만, 가면을 쓴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이야기가 살아난다.
이제 당신은 질문할 때마다 묻기 전에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는 GPT에게 어떤 가면을 씌울까?”
사람은 말의 내용만큼이나 말투의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수고했어”라는 말도, 퉁명스레 내뱉으면 차갑고, 따뜻하게 웃으며 말하면 위로가 된다.
챗지피티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같은 지식을 불러내더라도, 톤을 어떻게 지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진다.
1) 톤은 메시지의 옷이다
톤은 내용에 입히는 옷의 색깔과 같다.
비즈니스 보고서는 깔끔한 정장 톤이 어울리고, 위로의 글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 어울린다.
톤을 지정하지 않으면 챗지피티는 무난한 회색 옷을 입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옷을 고르면 훨씬 선명해진다.
2) 주요 톤의 스펙트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