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11월 8일에 태어난 당신께
당신의 마음은 들판의 갈대처럼 섬세합니다.
바람이 불면 방향을 바꾸지만, 뿌리는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킵니다.
이건 흔들림이 아니라, 세상과의 조율이지요.
조용히 말하지만 그 목소리는 멀리 퍼지고,
작게 빛나지만 누구보다 오래 남습니다.
오늘, 바람이 당신을 스쳐갈 때
그건 세상이 당신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강가와 호수 옆에서 자라는 갈대는,
늦가을 바람 속에서도 끝내 꽃을 피웁니다.
연한 보라빛의 이삭이 햇살에 반짝이며,
한 해의 마지막 향기를 남기지요.
꽃말은 ‘위로, 순응, 그리고 기다림의 지혜’.
갈대는 저항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꺾이지도 않습니다.
세상과 함께 흔들리며, 그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 시 — 〈바람을 따라 흘러가며〉
나는 바람을 붙잡지 않는다
그저 그 안을 지나간다
흔들리며, 노래하며
하나의 물결이 되어 흘러간다
언젠가 멈추는 날이 오겠지
그때는 알게 되리라
내가 흔들린 것은
바람을 사랑했기 때문임을
들숨에 수용, 멈춤에 평온, 날숨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