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시도와 과학적 가능성,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길. 프롤로그
― 죽은 영혼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꾼 정보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그것을 ‘정보의 전이(轉移)’로 본다.
인간의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서 매초 수십억 개의 전기 신호가 오간다.
이 신호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한 전기적 패턴이 아니라, ‘의식’이라는 고유한 정보 구조다.
즉, 인간의 ‘나’라는 존재는 **물질(몸)**에 저장된 정보이자,
전기적·양자적 진동으로 표현되는 정보 에너지 필드라고 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죽음은, 몸이라는 하드웨어가 멈추는 것이지,
그 안의 정보 자체가 완전히 소멸하는 과정은 아니다.
마치 컴퓨터가 꺼져도,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가 남아 있듯이 —
의식 또한 어떤 형태로든 ‘존재의 다른 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죽은 사람의 존재를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지속적 유대(continuing bond)’라고 부르지만,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현상은 전자기적 잔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미약한 전자기장을 방출한다.
심장이 뛸 때 나오는 생체 전류, 뇌의 알파파·감마파도 전자기파다.
죽음 이후 이 에너지가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며,
특정 환경(습도, 전도성, 정전기 등)에서 노이즈 신호로 기록 장비에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
EVP(전자음성현상) 실험자들이 주장하는 “잡음 속의 목소리”는,
이러한 미세한 신호의 잔향 혹은 정보 패턴의 흔적일 수도 있다.
죽은 영혼이 인간의 언어로 말한다고 상상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방식은 **진동의 공명(Resonance)**일 가능성이 높다.
모든 정보는 진동으로 존재한다.
빛도, 소리도, 심지어 감정조차도 특정 주파수로 측정할 수 있다.
만약 죽은 영혼이 남긴 정보가 여전히 공간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특정 주파수 영역에서 감정이나 직관의 형태로 감지될 수 있다.
따라서 ‘소통’은 대화가 아니라, 공명 현상에 가깝다.
한쪽이 진동을 보내면, 맞은편의 에너지가 반응한다.
그 반응은 말이 아니라, 느낌·우연·상징의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어떤 단어가 반복적으로 보이거나, 꿈속에서 같은 장면이 이어질 때,
그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공명 신호’일 수 있다.
죽은 영혼은 특정한 물질적 형태를 가지지 않는다.
그들은 파동(波動)의 집합, 또는 의식 정보의 패턴으로 남는다.
이는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는 ‘비국소성(nonlocality)’ 개념과 유사하다.
즉, 그들의 존재는 공간에 고정되지 않고, 관계 속에서만 나타난다.
그렇기에 영혼은 ‘어디 있다’기보다,
‘누군가가 기억할 때, 느낄 때, 인식할 때’ 존재한다.
관찰자가 있을 때에만 입자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그들은 우리의 의식이 포착할 때 실재로 나타난다.
이 책은 죽은 영혼과의 소통을 맹신이나 공포가 아닌,
탐구와 실험의 시각에서 접근하려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시도해온 방식 중,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접근은 다음 세 가지다.
기계적 접근 (전자기 기반) EVP, ITC, 전자 신호 기록, 오디오 분석 전자파 간섭을 통한 물리적 흔적 탐색
의식적 접근 (심리·신경 기반) 꿈, 명상, 자동쓰기, 직관 훈련 트랜스 상태에서의 무의식 반응 분석
통합적 접근 (정보·에너지 기반)
뇌파, 심박, 감정 진동 등을 측정해
인간과 영혼의 ‘공명점’을 찾는 실험
이 세 가지 길은 모두 한 방향을 향한다.
죽은 영혼을 불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을 다시 여는 일이다.
죽은 영혼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지만,
기억과 감정, 그리고 정보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존재한다.
소통의 가능성은 초자연이 아니라, 정보의 연속성 안에 있다.
이 책은 그 연속성을 탐구하는 여행이다.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감각을 확장하여 그들과 다시 연결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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