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시도와 과학적 가능성,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길.2장
전 세계의 다양한 시도들
기계로 ‘다른 세계’의 메시지를 받으려 했던 사람들
역사 속 대표적인 실험들과 성공 사례
“기계가 귀를 갖게 되었을 때, 인간은 그 너머의 세계를 들었다.”
라디오가 “세상의 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이들은 그 속에서 세상 너머의 속삭임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1920~30년대, 라디오가 막 가정으로 들어오던 시절.
엔지니어들은 방송이 끝난 늦은 밤,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주파수를 천천히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아야 할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그만해…”
“여기 있어…”
전파의 출처를 찾을 수 없었고, 인근 지역에도 그런 방송은 없었습니다.
이 의문의 음성들은 공통적으로 **정규 방송이 완전히 끝난 ‘빈 채널’**에서만 들렸습니다.
전파 엔지니어 톰슨은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주파수는 비어 있었지만, 소리는 비어 있지 않았다.”
심령 연구가 사라 에스터는 더 나아가 이 현상을 체계적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주파수를 천천히 움직이며 독백하듯 말을 건넸고,
대답처럼 들리는 단어들이 불규칙하게 흘러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이를 “전파의 틈으로 스며드는 작은 영혼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라디오의 주파수 사이에는 하얀 눈(white noise) 같은 잡음이 흐릅니다.
연구자들은 바로 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그 빈 공간은 완전히 조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미국 ITC(Instrumental Trans Communication) 연구소는
라디오의 백색소음을 정밀 분석하며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람의 귀로는 들리지 않지만, 초저주파 영역에서 반복되는 음성 패턴이 존재한다.”
이 패턴의 모양은 놀랍게도 언어의 리듬과 가까웠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모음과 자음의 파형이 구분될 정도였죠.
연구원들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이건 우연일까?
혹은 ‘존재’가 전파의 빈틈을 통해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신호를 보내는 걸까?”
라디오 실험은 점점 더 집요해지고 체계적이 되었습니다.
밤을 새우며 주파수를 기록하고, 동일한 질문을 반복해 묻고,
그 대답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매일 수십 개의 테이프를 분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며, 음향공학자들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백색소음은 원래 무작위 소리
인간의 뇌는 ‘의미를 찾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말처럼 들리는 착각’을 만들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고 논리적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설명되지 않는 사례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같은 단어가 반복 녹음되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단순 착각이 아니라 패턴입니다.
그리고 패턴은 ‘원인’이 있다는 뜻이죠.
최근 데이터 과학자들은 이 패턴을 AI로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랜덤 노이즈처럼 보이지만, 언어적 구조를 가진 흔적이 수집된다.”
그 흔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라디오의 “하얀 눈 속 속삭임”은 단순한 잡음으로 치부하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라디오는 우리의 귀를 넓혀주었지만,
어쩌면 가장 먼저 ‘저편의 세계’를 포착한 기계였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한 연구자가 남긴 일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들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많은 소음 속에 살아서,
그들의 작은 신호를 듣지 못할 뿐이다.”
텔레비전은 본래 세상의 소리를 보여주는 기계였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잠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창이기도 했습니다.
라디오가 “귀의 통신”이었다면, TV는 “눈의 통신” 실험이었죠.
1981년, 독일의 물리학자 **브루넨 박사(Dr. Klaus Brunen)**는
“꺼진 텔레비전의 검은 화면에 얼굴과 글자가 나타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완전히 전원이 꺼진 TV 앞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주기적으로 화면을 촬영하며 약 6개월간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일정한 패턴을 찾아냈습니다.
동일한 남성의 얼굴이 여러 날에 걸쳐 반복 출현
특정 시간대(밤 2~3시)에 ‘문자 형태의 흔적’이 선명해짐
이미지가 노이즈 형태로 깜빡이며 대화처럼 보이는 순서를 가진 것
브루넨 박사는 이를 **“영상 EVP(Visual Voice Phenomenon)”**라 명명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곧 ITC(Instrumental Trans Communication) 국제 연구팀의 관심을 끌었고,
유럽·미국·러시아의 실험자들이 TV 화면 속 노이즈를 분석하는
새로운 분야가 열리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소리는 이미 우리에게 말을 했다.
이제는 그들이 ‘얼굴’을 가지고 말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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