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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바다를 건너는 등대: 한국편

사례·심리·대응·회복, 우리에게 필요한 한 권. 19장

by 토사님

Part III. 분야별 대도감(한국 특화)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0일 오전 10_37_23.png

19장. 취업·알바: 고수익 미끼·설문/리뷰 알바·운송/대리송금 알바

“일자리의 가면을 쓴 유혹은 많지만,당신을 쓰레기통으로 끌고 가는 일은 없다.

정상 일은 시간이 걸리고,비정상 일은 너무 빨리 온다.”


19-A. 심리와 구조: ‘쉬운 돈’이 아니라 ‘쉬운 착각’을 판다

“돈이 아니라, 우리의 틈을 노린다.”

취업·알바 시장에서 벌어지는 사기의 정체는 단 하나다.
겉으로는 “일자리”, 안으로는 “범죄 공급망의 인력 모집”.
우리가 속는 것은 돈이 아니라,
‘당장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낸 착각이다.


1. 고수익 미끼의 설계도 — 일자리가 아니라 ‘역할 부여’

“하루 10만~30만 원”, “단순 업무”, “누구나 가능”, “무경력 환영.”
이 문장들은 일자리가 아니라 심리적 마취제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업무는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다.

현금을 수거하는 운송책

범죄 자금을 이동시키는 대리송금 알바

명의를 빌려 개통하는 대포폰 알바

조작 리뷰·가짜 계정 생산을 담당하는 리뷰·설문 알바

전부 조직 범죄의 ‘말단 노드’를 만드는 과정이다.
구직자를 직원이 아닌, 도구로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능력이 아니라,
**“절박한 누군가의 빈틈”**이다.


2. 심리 작동 원리 — 단기 생계 스트레스가 여는 문

사기 조직은 돈이 많은 사람을 노리지 않는다.
돈이 급한 사람을 노린다.

학비

월세

독립 초년의 생활비

부모 지원 없이 버티는 청년의 하루

한국에서는 이 긴급성이
‘단기 알바’라는 작은 구멍으로 집중된다.

그 틈에 스며드는 문장들.

“당일 입금됩니다.”

“지금 바로 시작 가능해요.”

“이건 간단 작업이에요. 10분이면 끝나요.”

즉시성은 판단을 마비시키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돈이 급하면, 정보가 아니라 희망을 먼저 믿게 된다.

돈이 급할수록 판단은 느려지고,
위험은 더 빨리 달려온다.


3. 설문/리뷰 알바의 착시 — 가장 ‘무해한 척’하는 위험

“아이디만 빌려줘요.”
“대신 결제하고 인증만 해주시면 돼요.”
“리뷰만 복사해서 올리면 돼요.”

이것은 무해한 아르바이트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조를 뜯어보면 다음과 같다.

계정 탈취

개인정보 수집

소비자 기망

플랫폼 시스템 조작

전자상거래법·공정거래법 위반

즉, 소소한 알바처럼 보이는 범죄의 인프라다.
이 알바는 당신의 계정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나중에 모든 책임과 흔적이 본인에게 돌아온다.

“그냥 클릭 몇 번 했을 뿐인데…”
그 행동이 범죄에서 말단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4. 한국형 취약 구조 — 이 시장이 왜 더 위험해졌는가

한국의 일자리 생태는
사기가 번식하기 좋은 다섯 개의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① 배달·물류 알바 확대 → 운송책 위장 가능성 증가

범죄조직은 이 흐름을 이용해
“배송 보조”, “수거 대행” 같은 단어로 운송책을 포장한다.


② SNS 노출 과다 → 고수익 미끼가 일상으로 침투

스마트폰 피드에
고수익 알바·재택알바 광고가 폭풍처럼 흘러든다.


③ 금융교육 사각지대

“계좌 빌려주는 게 왜 위험한지”
“신분증을 보내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는다.


④ 부업·N잡 열풍

재택·리뷰·설문 알바가 정당하게 보이는 시대
→ 사기 역시 그 정당성을 빌려온다.


⑤ 청년층의 압박 구조

경력 경쟁, 스펙 경쟁, 집값 경쟁
이 모든 것이 “지금 당장 돈 벌고 싶다”는 압박을 키운다.


등대 문구

“쉬운 돈은 없다. 쉬운 착각만 있다.”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불안·초조·절박함을 노리는 것임을 잊지 마라.
돈을 벌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험’을 보는 눈이 어려운 것이다.


19-B. 탐지·차단 플레이북: ‘좋은 알바’와 ‘도구로 쓰는 알바’를 구분하는 10문 10답

**“좋은 일자리는 당신을 고용하고,

나쁜 일자리는 당신을 ‘사용’한다.”**


목표

취업·알바 모집글에서 위험 신호를 10초 안에 감지하는 능력,
지원·면접·업무 과정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루틴과 스크립트를 익힌다.
이 장의 목적은 “직감”이 아니라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1) 시급·수당이 과도하게 높다

시급 2만~5만 원, 건당 10만 원.
합리적 사업 구조로 설명되지 않는 보수는 미끼다.
기업은 갑자기 후한 사람이 아니고,
사기는 늘 너그럽게 시작된다.

→ 점검 문장:
“이 업무로 회사가 어떤 이익을 얻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2) 업무 설명이 모호하거나 비어 있다

“단순 작업”, “누구나 가능”, “초보 환영.”
설명이 비어 있으면, 그 빈칸은 당신의 위험으로 채워진다.

→ 안전 문장:
“업무 매뉴얼과 하루 작업 예시를 미리 받아볼 수 있을까요?”


3) 신분증·계좌·카드·휴대폰 개통 요구

이 단계는 100% 불법이다.
이 요구가 등장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대포통장·대포폰 공급망의 초입에 서 있다.

→ 즉시 종료 문장:
“신분증·계좌 정보는 제출할 수 없습니다. 대화는 저장해 두겠습니다.”


4) ‘본인 인증 링크’를 보내며 문자·카톡으로 진행

이것은 가짜 금융앱 설치 → 계정 탈취의 가장 흔한 루트다.
공식 앱 스토어가 아닌 링크는 모두 위험하다.

→ 대응 문장:
“모든 절차는 공식 앱이나 사이트에서만 진행하겠습니다.”


5) 오프채널 전환 유도 (플랫폼 → 카톡/메신저)

구인 플랫폼에서 카톡·라인·텔레그램으로 유도하는 이유는 단 하나.
기록을 피하려는 의도다.
오프채널로 이동하는 순간, 보호 장치는 사라진다.

→ 차단 문장:
“플랫폼 내에서만 의사소통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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