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심리·대응·회복, 우리에게 필요한 한 권.24장
사기꾼은 늘 불법을 팔지 않는다.
그들은 **“합법처럼 보이는 불법”**을 판다.
다단계와 폰지는 이 원리가 가장 정교하게 구현된 공간이다.
읽는 순간, 왜 사람들이 이 미로에 들어가 다시는 길을 찾지 못하는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합법의 다단계는 상품 판매가 중심이다.
불법 피라미드는 사람 모집이 중심이다.
이 하나의 문장만 기억해도
회색지대 대부분은 가려진다.
“우리 제품 좋다 → 팔아서 이익을 나눈다” → 합법 모델 가능
“5명 데려오면 수당 준다 → 그들이 또 5명 데려오면 당신은 더 번다”
→ 상품은 껍데기, 구조는 피라미드
폰지는 이 피라미드를 금융으로 바꾼 형태다.
“월 10% 확정 수익”
“가입비만 넣으면 매달 배당”
“VIP는 더 높은 수익”
이 수익은 투자 수익이 아니라 뒤에 들어온 사람의 돈이다.
그러니 구조가 멈추면 돈도 멈춘다.
그 순간부터는 모두가 피해자이자, 모두가 누군가의 손실을 떠받친 가해자가 된다.
“이제 당신도 잘될 때가 왔다.”
사람은 돈보다 희망을 먼저 붙잡는다.
희망이 한 번 켜지면, 경고는 보이지 않는다.
호텔 세미나, 해외 본사 사진, 정장 차림의 대표, 성공자 인터뷰.
이 모든 것은 ‘진짜처럼 보이기 위한 세트장’이다.
사기꾼은 무대 연출가이고, 우리는 관객이 아니라 배우로 끌려 들어간다.
“내 친구도 넣었대.”
“회사 선배도 했다더라.”
“교회 집사님이 추천해줬어.”
지인 한 명이 들어가면,
그 사람이 ‘증거’가 되고 ‘보증인’이 된다.
그러나 그 지인도 이미 속은 뒤다.
폰지·다단계의 진짜 무기는
처음이 아니라 중간에 있다.
“이미 200을 넣었는데, 지금 빠지면 손해잖아.”
“조금만 더 넣으면 회수할 수 있어.”
이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기꾼의 수학적 공식에 편입된 것이다.
이 공식의 이름은 손실회피(Loss Aversion).
사기꾼의 가장 오래된 무기다.
은행 이자는 너무 낮고, 월세는 오르며, 노후는 불안하다.
사기꾼은 이 틈을 알고 있다.
가족, 교회, 직장, 지역 모임—
‘한 번 신뢰가 생기면’ 빠르게 확산되는 한국의 관계 구조는
사기꾼에게 황금길이다.
‘투잡’, ‘N잡’의 시대—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들 속에
사기꾼은 ‘기회처럼 보이는 구멍’을 만든다.
한국인은 열심히 일하는 법은 잘 배우지만
‘정상적인 수익 구조가 어떻게 생기는가’에 대한 교육은 거의 받지 않는다.
그래서 비정상적인 수익 구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진짜 사업은 상품에서 수익이 나오고,
가짜 사업은 사람에서 수익이 나온다.
당신이 선택해야 할 길은 언제나 단순하다.”
다단계·폰지 사기는
합법의 단어와
성공의 이미지와
관계의 신뢰 위에 세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사기 같다”는 느낌이 와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해 빠져들곤 한다.
이 장은 그 감각을
설명 가능한 검증 능력으로 바꾸는 매뉴얼이다.
아래 8개의 횃불은
어둠 속에서 구조의 설계를 드러내는 빛이다.
“이 구조의 수익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나요?”
답변이 아래 중 하나라면 90% 이상 회색지대다.
“신규 회원이 들어오면 지급됩니다.”
“인센티브는 팀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렸습니다.”
“가입비에서 운영비를 떼고 배당합니다.”
반대로, 제품 판매에 대한 구체적·객관적 설명이 필요하다:
시장 가격
경쟁 제품 대비 장점
제조원가·유통 구조
판매량 데이터
고객군 분석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상품은 장식물”이다.
합법적인 사업은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단순한 문장을 사기꾼은 가장 싫어한다.
아래 문장 중 하나라도 들리면 즉시 경계해야 한다.
“월 5% 고정 수익입니다.”
“원금 보장됩니다.”
“손실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VIP 방은 2배 수익입니다.”
⟶ 금융사기 공식 문장.
다단계 사기 대부분은 껍데기 상품을 들고 나온다.
점검해야 할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가?
가격이 지나치게 고가거나 모호하지 않은가?
제품 없이 ‘포인트’, ‘토큰’, ‘보상 플랜’만 강조하는가?
“제품은 그냥 형식일 뿐”이라는 분위기가 있는가?
제품이 핵심이 아니라 장식이라면,
그 구조는 사람을 갈아 넣는 피라미드다.
폰지 사기는 수익을 "채워 주는 시늉"은 잘하지만,
출금은 의도적으로 막힌다.
실전 테스트:
“10만 원만 바로 출금해볼게요.”
거절 사유가 이렇다면 100% 의심이다.
“지금 시스템 점검 중…”
“수익이 적어서 출금이 안 돼요.”
“VIP 등급부터 출금됩니다.”
“수익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세요.”
출금이 안 되는 사업은
사업이 아니라 연기다.
다단계 사기의 핵심은 이 문장 하나로 요약된다.
“수익은 물건에서가 아니라 사람에서 나온다.”
아래와 같은 구조면 즉시 회색지대다.
팀원 5명 만들기
하위 조직을 키워야 수익 확대
소개자 수수료
1:5 구조, 2:8 구조 등 조직표 강조
리더들의 ‘수익 인증’ 쇼
제품보다 조직표가 더 많이 등장하면
그 구조는 이미 붉은 색이다.
다단계·폰지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
호텔, 컨벤션홀, 강당.
여기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거의 모두 권위 포장용이다.
판별 포인트:
성공자 인터뷰가 과도하게 반복됨
제품 설명보다 “돈 버는 구조”가 중심
해외 본사 사진·고급 자동차 사진
환호·박수 유도
감정적 몰입 연출(음악·조명·영상)
세미나가
‘설득’이 아니라 ‘최면’처럼 느껴지면
이미 위험 반경 안에 있다.
설명은 길지만, 문서는 비어 있다.
점검 포인트:
계약서에 ‘수익 기준’이나 ‘위험 고지’가 없음
“사업자 등록은 곧 할 예정”
“회사 주소지는 임시 사무실”
“대표는 해외 출장 중”
“법적 책임은 각 지사장이 진다”
문서가 사람보다 약하면
사업은 이미 무너진 것이다.
다단계 권유 상황에서
이 문장들만 말해도
상대는 90% 이상 말을 흐리게 된다.
“이 수익의 원천을 가장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제품의 시장 판매 데이터가 있을까요?”
“출금 한 번만 테스트해보고 결정할게요.”
“지인을 데려오지 않아도 동일한 수익이 나오나요?”
“원금 보장 근거를 문서로 주시겠어요?”
“이걸 왜 호텔에서만 설명하나요? 사무실은 어디인가요?”
“이 사업이 망할 경우 책임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은 상대를 당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판단력을 되찾기 위한 구조적 질문이다.
“합법은 설명이 짧고, 불법은 말을 길게 한다.”
다단계·폰지 피해의 가장 깊은 상처는
돈이 아니다.
지인에게 권유했던 마음, 믿었던 관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
이 장은 그런 흔들림을
다시 “나의 중심”으로 기울이는 복구 과정이다.
폰지·다단계 피해는
눈치채는 순간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더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은
지금 이 순간부터 가능하다.
사기꾼은 피해자가 “의심을 깨닫는 순간”을 안다.
그래서 바로 “한 번만 더”, “지금 빼면 손해”라는 말로 흔든다.
절대 응하지 말 것.
가능하다면 단돈 1만 원이라도 출금해보라.
출금이 막히는 것은 구조 붕괴의 직접 증거다.
대화 캡처
송금 기록
설명자료(슬라이드·문서·영상)
세미나 사진
권유자의 멘트
기록은 당신이 “속은 사람”이 아니라
“증거를 가진 사람”으로 이동하는 첫걸음이다.
이미 권유했다면,
“당장 그만하라”는 말이
그들을 살리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112 또는 사이버수사국
범죄 유형: 사기 / 방문판매법 위반 / 유사수신행위
핵심: “확정 수익 제시”, “원금 보장”, “지인 모집 구조” 문구 확보
불법 금융 신고
조직의 계좌 지급정지 가능
피해 확산 방지 효과 큼
사업자 등록번호
대표자 이력
실질 사무실 존재 여부
식약처·공정위·금융위 신고 여부
대부분 이 단계에서 “회색지대가 아니라 완전한 흑색”임이 드러난다.
폰지와 다단계는 항상 “다수 피해자”가 있다.
공동 진정은 수사 속도를 2~3배 올린다.
시간–금액–설명–증거
이 네 요소가 정리되면
수사는 방향을 잃지 않는다.
적용 가능 법령:
사기죄
방문판매법 위반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
핵심은 “고의”와 “기망”을 정확히 서술하는 것이다.
초기 단계라면 회수 가능성 큼
상위 리더·조직 운영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가능
단독보다 공동 소송이 유리
이 단계에서 가장 아픈 문제는 “사람”이다.
친구, 가족, 교회 지인 등
관계 기반 사기에서는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권유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당신의 신뢰를 먼저 이용한 것이다.
3개월간 고위험 투자 금지
소비·지출 구조 재정립
미래 투자 계획은 ‘수익 구조 분석’부터
폰지에 당한 사람은
다음 투자에 더 취약해진다.
이때 가장 필요한 건 “충동 금지”다.
다단계·폰지는 단순한 돈의 상처가 아니다.
존재의 상처다.
첫 24시간: 자책 금지
3일: “어떤 말에 흔들렸는가” 감정 분석
3주: 자기 신뢰를 회복하는 작은 루틴(독서·기록·상담)
누군가를 이미 권유해버렸다면,
이 문장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
우리를 노린 구조가 더 교묘했어.”
공동의 피해자라는 관점은
관계의 붕괴를 막아준다.
수익의 출처는?
확정 수익인가?
지인 모집 구조인가?
출금이 즉시 가능한가?
제품이 실체가 있는가?
이 다섯 문장만 지켜도
다단계·폰지의 90%는 걸러진다.
확정 수익 거부 훈련
‘좋은 말’에서 위험을 읽는 법
가족끼리 “금전 제안 공유” 문화 만들기
청년층 대상 투자 교육 필수화
지인 권유 금지
투자 제안은 공개 검증
장기적인 ‘출금 테스트’ 문화
성공 스토리 독점 공유 금지
커뮤니티가 건강해지면
사기꾼은 발붙일 틈이 사라진다.
“당신이 잃은 것은 돈이 아니라 방향이다.
그리고 방향은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다.
빛은 늘 마지막에 남는다.”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