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시도와 과학적 가능성,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길.4장
자동쓰기(Automatic Writing), 위저보드, 다우징의 원리
무의식인가? 타계한 존재의 통로인가?
자동쓰기(Automatic Writing)는
“손이 나보다 먼저 움직여 글을 쓰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나 심리적 착각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넓게 보고되어 왔습니다.
자동쓰기는 라디오나 꿈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방식입니다.
왜냐하면 메시지가 내 손을 통해 ‘글자’라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동쓰기는 19세기 후반,
영국·프랑스 심령학회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어머니가 사망한 아들의 이름을
갑자기 손이 ‘혼자서’ 써 내려갔다고 진술
프랑스의 매개자(Medium) 엘렌 스미스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인물의 ‘문체’로 긴 글을 적음
영국의 문학가 아서 콘란 도일은
자동쓰기를 “저편 세계의 편지”라고 불렀음
심령학회는 자동쓰기를
‘무의식적 운동’, ‘영혼의 필사’, ‘타계 의식의 개입’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그들은 방대한 사례를 모았고,
한 가지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자동쓰기로 나타나는 글의 문체는
실험 당사자의 평소 문체와 완전히 다르다.
이 점은 지금까지도 명확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수백 명의 실험자들은
자동쓰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평소에 쓰지 않던 고전풍의 문장,
어린아이가 쓴 듯한 짧은 문장,
혹은 전혀 새로운 필체.
심리학으로는
“잠재적 표현 능력”이라 하지만,
문체의 급격한 변화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실험자가 모르는 가족 비밀,
숨겨진 서류의 위치,
타인의 병 상태를 암시하는 글 등이 나타난 사례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검증 가능”한 정보였기에
학자들에게 큰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자동쓰기 중
“내일, 걱정하지 마라”
“조심해라, 길 오른쪽을 보아라”
처럼 미래와 연결되는 문장이 등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현상은
뇌의 예측 능력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구체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쇠잔한 영혼과의 대화를 위해 사용되던 자동쓰기는
어느 순간 예술·문학·치유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의식 없는 손의 드로잉”으로 작품을 만들었고
몇몇 시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말의 흐름으로 시를 썼습니다.
그들은 자동쓰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생각은 내가 하지만,
문장은 내가 아닌 무언가가 쓴다.”
이는 무의식을 깊이 신뢰했던 예술가들의 특징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느낀 ‘외부적 영감’의 존재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트라우마 치료, 애도 상담 등에서
자동쓰기는 “감정의 문을 여는 기술”로 쓰입니다.
고통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손을 통해 진심을 꺼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상담사들은
자동쓰기 중 환자가 쓰는 글의 구조가
**환자의 언어적 능력보다 ‘너무 뛰어나다’**는 점을 의아해합니다.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는
자동쓰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무의식적 연상
억압된 감정의 표현
Ideomotor effect(의도 미세운동)
소마틱 메모리
이 설명들은 모든 현상을 “인간 내부에서만”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록들은 설명되지 않습니다.
필체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상
실험자가 모르는 정보를 정확히 적는 현상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메시지를 자동쓰기로 남긴 현상
미래에 일어날 일과 연결된 기록
이런 사례들은
단순한 무의식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자동쓰기는 지금도
심리학·신경과학·오컬트 연구자들이
각자의 해석을 내놓는 분야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이 장이 말하고 싶은 핵심은 이것입니다.
“움직이는 손은
인간의 깊은 무의식, 혹은 의식을 넘어선 무언가가
글자로 나타나는 순간일 수 있다.”
자동쓰기가 손의 움직임으로 글을 남겼다면,
위저보드(Ouija Board)와 다우징(dowsing)은
“손가락과 도구의 움직임”으로 대화를 시도한 방식입니다.
이 둘은 시대도 장소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몸이 ‘의식보다 먼저’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은 종종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위저보드는 작은 판 위에
A–Z 알파벳, 숫자, YES/NO 등이 적혀 있고,
그 위에 **플랜체트(planchette)**라는 작은 삼각형 장치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올려놓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누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플랜체트가 움직입니다.
여러 명이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손가락의 미세 움직임이 합쳐져
자연스럽게 하나의 방향을 잡습니다.
“사람은 생각만 했는데도
아주 미세하게 근육이 먼저 반응한다”는 원리입니다.
즉, 위저보드는
무의식적 신호가 빠르게 모여 나타나는 효과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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