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의 치유 스위치를 켜라(1화)

정신의 힘으로 몸을 치유하는 법

당신 안의 치유 스위치를 켜라

아마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살짝 움찔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런 스위치가 내 안에 있을까?”
“있다면, 왜 나는 아직도 이렇게 아픈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병원 조명 아래에서,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이 배꼽 아래 어두운 웅덩이처럼 남아 있는 사람들.

“치료는 받고 있는데,
내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서 있어야 하지?”

저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 사람들 속에 서 있는 옛날의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

우리는 병원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수치, 검사, 진단명, 약 이름, 예후.
이것들은 모두 중요합니다.
생명을 구하고, 통증을 줄이고, 위급한 순간을 넘기는 데
의학은 너무나 큰 기적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학이 나를 살렸다면,
나는 어떻게 나 자신과 다시 살아갈 것인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몸을 수리하는 기술은 많은데,
아픈 몸을 가진 채로 매일을 견디는 마음,
두려움과 함께 살아가는 기술,
다시 나 자신을 믿어 보는 법은
누가 어디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온 밤,
진단서를 가방 속에 넣어두고
불 꺼진 방바닥에 앉아 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전처럼 살 수 없을까?”
“내 몸은 나를 배신한 걸까?”

그 질문들 속에서
나는 아주 천천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내 몸은 나를 배신한 게 아니라,
살려두기 위해, 버티기 위해,
그 방식대로 울부짖고 있었음을.

병은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저주가 아니라,
삶 전체의 피로와 상처,
오래 묵힌 눈물과 말하지 못한 분노,
끝까지 참아내느라 떨리던 신경과 세포들의
오랜 신호였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내 안에서
‘치유 스위치’라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내부의 전기 스위치.
숨을 고르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세포에게 말을 걸고,
나 자신에게 다시 손 내밀 때
비로소 ‘딸깍’ 하고 켜지는 어떤 것.

이 책은 그 스위치를
다시 믿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적의 레시피가 아니다

먼저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마음만 먹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잔인한 주문을 반복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질병은 아주 거칠고,
어떤 운명은 너무도 가혹합니다.
이 책은 그 현실을 모른 척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유전, 환경, 상처, 사회적 조건 속에서
매우 불균형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조금 덜 무너지는 방향,
조금 덜 혼자라고 느끼는 방향,
아픈 몸을 가진 나를 미워하지 않고 대하는 방향.

의사와 약, 수술과 치료를
내 밖의 도움으로 소중히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호흡, 심상, 명상, 암시, 관계, 의미들을
내 안의 도움으로 천천히 켜 나가는 길.

이 책은 바로 그 사이,
내부와 외부를 잇는 다리를 놓으려고 합니다.

이제, 연재로 이 여정을 함께 걷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한 번에 완성된 두꺼운 책으로만 던져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연재라는 방식으로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당신 곁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연재는
대략 이런 흐름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하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먼저, 실제 삶에서 일어날 법한 장면들로 문을 엽니다.
검사 결과를 듣는 날,
한밤중에 통증을 붙들고 버티는 사람,
불안한 마음으로 검색창을 헤매는 어느 보호자의 얼굴.
당신이 “이건 내 이야기 같은데…” 하고
조용히 숨을 멈추게 되는 순간을 일부러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