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주의·상상으로 뇌와 몸을 다시 짓는 수련법/시작하면서...
가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아주 천천히 내쉴 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들고 나는 숨만 바라보고 있는데도
“아, 내가 나를 다시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상하게 조용한 확신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이 책은, 그 조용한 확신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늘 바깥을 고쳐 왔습니다.
집이 마음에 안 들면 리모델링을 하고,
몸이 불편하면 수술을 하고,
삶이 힘들면 직장을, 도시를, 관계를 바꿉니다.
그 사이에서 정작 가장 많이 상처받은 공간,
가장 소중한 집인 **“나 자신의 안쪽”**은
거의 그대로 방치된 채로 남아 있곤 합니다.
불면으로 잠을 설칠 때,
병원의 숫자와 수치들이 두려울 때,
마음이 부서져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을 때,
우리는 너무 자주 **“나는 어쩔 수 없다”**는 결론으로 서둘러 도망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걸까?” 하고
작게, 그러나 집요하게 묻고 있지요.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한 대답입니다.
“당신은 완전히 무력한 존재가 아니다.
적어도 숨 하나, 생각 하나만큼은
지금 여기에서 다시 설계할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을 과장된 희망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기술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수많은 전통 –
요가, 프라나야마, 툼모, 기공, 오토제닉 트레이닝,
이미지 트레이닝과 명상, 최면, 뉴에이지 치유법들까지 –
과학이 확인한 것과 아직 논쟁 중인 것들을
한 자리에 펼쳐 놓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여기,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아 올린
‘내면을 다루는 기술들’의 지도가 있다.
그중에서 당신에게 맞는 것들을 골라
당신만의 설계도를 만들어보자고.”
이 책은 바로 그 초대장입니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안쪽을,
**“보이지 않는 설계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 – 패러다임 전환
여기서는 먼저 “인간은 어디까지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뇌 가소성, 심신 상호작용, 명상과 호흡 연구를 통해,
‘기적’이 아니라 ‘조금씩 리모델링’이라는 시선으로 접근합니다.
2부 – 세계의 숨
인도·티베트·중국·동아시아·서양 심리학까지,
전 세계의 호흡 수련들을 한 권 안에 펼쳐 놓습니다.
프라나야마, 툼모, 기공, 단전 호흡,
그리고 현대 심리치료와 브레스워크까지,
각 방법의 철학·실천·연구, 그리고 한계를 함께 다룹니다.
3부 – 주의와 상상의 기술
가이드 이미지, 오토제닉 트레이닝, 실바 메소드,
스포츠·예술·재활에서 쓰이는 이미지 리허설,
임상 최면과 자가최면까지.
**“마음속 스크린”**이 몸과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실제 사례와 연구를 곁들여 설명합니다.
4부 – 단계별 실천 로드맵
여기서는 이론이 아니라 훈련표를 꺼내 놓습니다.
4주, 12주, 장기 프로젝트로 나누어
아침·낮·밤 루틴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합니다.
“오늘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이 장들에 들어 있습니다.
5부 – 과학 너머의 방법들
기공, 레이키, 원격 치유, 기적 치유, 의식 확장 체험 등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거나 논쟁적인 영역도 숨기지 않고 다룹니다.
맹신도, 일괄 부정도 아닌,
“가능성을 열어 두되, 발은 현실에 딛고 서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6부 – 당신만의 메소드 만들기
마지막으로, 독자가 직접
자신의 호흡·주의·상상 루틴을 설계하도록 돕습니다.
직업, 나이, 건강 상태, 삶의 리듬에 맞게
세 가지 코어 루틴(아침, 낮, 밤)을 만드는 장입니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4주, 12주 실천 플랜과
자가암시 문장, 참고문헌을 정리하여
책을 ‘수련 도구’로 쓸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나는 이 책을 특정한 사람들만을 위한 영적인 책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기술서이자 위로서로 쓰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이런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병원 수치와 검사 결과 사이에서
마음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사람
약과 수술, 치료를 그대로 받으면서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조금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
번아웃과 우울 사이를 오가며
다시 집중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
머리는 늘 바쁘지만,
가슴과 배는 언제나 얼음처럼 차가운 느낌이 드는 사람
창작자, 상담자, 치료자, 돌봄 종사자처럼
남의 이야기와 감정 속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
남을 돌보다가 정작 자기 숨은 놓치고 사는 사람들
나이와 관계없이,
자기 삶의 마지막 부분까지 또렷이 깨어 있고 싶은 사람
“어차피 늙으면 다 이렇게 된다”는 말을
어딘가 믿고 싶지 않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조금이라도
더 잘 돌보는 방법을 알고 싶다”
고 조용히 생각해 본 적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이 책은 교과서처럼 한 번에 통으로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닙니다.
숨처럼, 조금씩, 그러나 끊임없이 읽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프롤로그부터 1부까지를 천천히 읽으면서
“아, 이런 관점이구나”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는,
2부와 3부를 “지도 구경하듯” 펼쳐 보세요.
전 세계의 호흡과 상상 기술들을 한번 쭉 훑어보면서
“이건 나랑 좀 맞을 것 같은데?” 하는 것들에
밑줄을 그어 두면 좋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