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
1773년 12월 16일 —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
이날 밤, 사람들은 배 위의 차 상자를 바다로 던졌습니다.
무기는 없었고, 연설도 길지 않았습니다.
다만 부당함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있었습니다.
보스턴 차 사건은 말합니다.
역사를 바꾸는 시작은
항상 거대한 힘이 아니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조용한 질문 하나에서 비롯된다고.
출근길 버스 안,
한 학생이 교통카드를 찾지 못해
가방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운전기사는 잠시 기다리다
말없이 출발 버튼을 눌렀습니다.
요금은 찍히지 않았고,
아무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한 정거장을 지나
조심스럽게 앞으로 와
카드를 다시 찍었습니다.
“아까 못 찍었어요.”
운전기사는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 짧은 왕복 속에
누군가는 권한을 남용하지 않았고,
누군가는 양심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소리 없이도
균형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크게 흔들지 않아도
내 마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편해 보이는 침묵과
불편하지만 필요한 선택 사이에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게 하소서.
모두가 지나칠 때
혼자 멈춰 서는 용기,
모두가 던질 때
끝까지 쥐고 있는 절제,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맑은 마음을 주소서.
분노로 행동하지 않게 하시고,
무관심으로 물러서지도 않게 하시며,
조용하지만 분명한 나의 태도가
오늘의 자리를
조금 더 정직하게 만들게 하소서.
가라앉은 마음은
본질을 보게 하고,
맑아진 마음은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게 하소서.
오늘의 나는
세상을 뒤엎지는 못하더라도
내 하루의 방향만큼은
스스로 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날 무렵,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고,
필요한 질문 하나를
마음속에 남겼다고
조용히 말할 수 있도록
이 하루를
부드럽게 지켜 주소서.